[즉시분석] 인화정공, 신영자산이 대량보유...왜?

가치투자 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이 인화정공을 신규 보유해 관심을 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신영자산운용은 인화정공 주식 46만7157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5.01%가 됐다고 공시했다. 보유분에는 일임보유분 33만7115주(3.61%)가 포함돼 있다. 1월 말까지 보유분 45만6189주에 대해서는 취득단가를 공시하지 않았다. 이번달 3일부터 11일까지 취득한 1만368주의 평균 취득단가는 6741원이다. 최근 거래일은 지난 11일로 인화정공 주식 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인화정공은 지난 7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811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1억6000만원으로 63% 줄었다. 순이익은 95억2000만원으로 33.7% 증가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삼환종합기계 지분 취득 과정에서 192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매출 부진과 제품 단가 인하가 겹쳐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인화정공의 주요 제품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선박엔진부품이 58.7%, 자동차부품이 23.9%, 금속성형기계 8.3%, 금속구조재 9%를 차지하고 있다. 선박엔진부품 비중이 크다보니 인화정공의 실적은 조선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부진했던 조선업황 때문에 선박엔진부품 매출이 3분기 누적기준 28.7%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부품은 비슷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이 감소해 고정비 성격의 판관비와 매출원가 비율이 증가했다. 2012년 1분기 80.6% 였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85.1%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판관비율은 4.9%에서 11.9%로 올랐다.



이러한 부진한 실적에도 신영자산운용이 매수한 배경에는 조선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발표를 끝으로 조선업황의 부진이 마무리 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수주관련 뉴스들이 출회되고, 역사적 밸류에이션 수준은 최저 부근이다. 올해 조선업종 주가순자산배수(PBR) 수준은 1배로 거래 되고 있다. 과거 불황기가 시작됐던 2009년 이후 최저점은 0.8배, 최고점은 1.9배다.

지난달 15일 교보증권은 인화정공의 올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업종 수주 증가에 따른 회복으로 선박 엔진발주량이 증가 추세에 있고 이에 따라 인화정공의 현재 시설 가동률은 65~70%수준까지 상승했다. 또한, 교보증권은 인화정공의 올해 자회사들의 성장이 이어지며 매출액은 1050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각 29%, 153%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인화정공의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영업부문에선 개선됐다. 매출액은 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영업이익은 8억2000만원으로 4.8% 증가했다. 순이익은 (-)109억원을 기록했다. 큰 폭의 순이익 감소는 사업보고서가 제출되면 자세히 알 수 있다.

인화정공은 저속디젤엔진의 실린더 커버, 프레임, 플레이트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또한, 종속회사 대연정공을 통해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해동산업과 삼환종합기계공업의 자회사를 두어 금속구조재 사업을 시작했다. 선박엔진부품의 주요 고객으로는 현대중공업, STX중공업, 두산엔진 등이 있고, 자동차부품은 현대다이모스, WIA, S&T중공업에 납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