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가온전선, 매출↓ 이익↑...어떻게?

가온전선이 지난해 연간으로 수익성 개선을 거뒀다. 이는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일군 것이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주가도 상승세다. 12일 오후 2시 35분 현재 전일보다 2.1% 상승한 2만165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장 중 가온전선은 작년 연간 매출액(연결 기준)이 89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 가량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했고, 순이익은 83억원으로 97% 급증했다. 회사는 동가격 하락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원가절감과 비경상손실 축소로 인해 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가온전선은 전력선및 통신선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LS전선, 대한전선에 이어 업계 3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전선의 주요 원재료는 동(구리)으로 전력선의 경우 원재료 매입액의 56%에 해당한다. 따라서 국제 동가격 변동에 따라 제품가격도 영향을 받는 구조다.

전기동 가격은 지난 2011년 이후 대체적으로 약세를 지속했으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엔 톤당 833만원으로 전년 대비 9% 하락했다. 제품인 전력선 가격은 같은 기간 11% 내렸다. 즉, 전년과 같은 양의 제품을 판매해도 제품가격 하락폭 만큼인 11%의 매출 감소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원가 절감과 손실 축소에 따라 실적 개선을 거둔 것이다. 이날 실적은 외부감사인의 감사 전 자료로 자세한 세부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보고서인 지난해 3분기보고서를 참조해보면 가온전선은 당시에도 수출비, 지급수수료, 대손상각비, 교육훈련비 등을 전년 동기보다 줄여 판매비와관리비 총액을 3% 가까이 줄였음을 알 수 있다.

또 지난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모보(지분율 90.37%)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2012년엔 반영됐지만 작년 3분기엔 반영되지 않은 클레임 비용, 2012년 대량으로 반영됐던 파생상품 평가손실과 무형자산손상차손 등의 감소로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이 반영된 것일까. 가온전선의 배당금도 증가했다. 이날 실적과 함께 공시한 지난해 결산배당금액은 주당 1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전년도의 600원에서 66% 증가한 규모다. 시가배당률은 5.3%로 지난 2008년 5.5% 이후 5년만에 5%를 상회하게 됐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반영하면 가온전선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6배로 종전 23.1배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기존과 비슷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2%로 1.8%p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