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삼양식품, 기관 러브콜..수익성 개선 주목?

올 들어 기관 투자자가 삼양식품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관은 올해 초부터 전일까지 1개월여간 삼양식품 주식 22만2600주(총 발행주식의 2.9%)를 순매수했다. 투신, 사모, 연기금 등 모든 주체가 순매수를 기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20만4700주와 1만8400주를 내다 판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최근 주식 매입에 나선 기관은 삼양식품의 영업 수익성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삼양식품의 매출액은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고, 영업이익은 95% 급증한 45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2%에서 5.6%로 2.4%P 상승했다.

이는 '불닭볶음면' 등 판매가가 높은 신제품 판매비중이 높아진데다가 소맥(밀) 가격 하락으로 원재료 비용을 절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불닭볶음면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180억원 이상 판매되며 전분기 대비 109% 늘고, 이에 따라 매출비중도 종전 11%대에서 24%대로 높아졌다.  

원재료 가격 하락도 수익성 개선에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 지난해 4분기 말 소맥 가격은 부셸당 6.09 달러로 3분기 말 대비 10%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21% 다.

최근 증권가에선 고마진 제품 판매비중 확대와 원재료 가격 안정화 추세로 삼양식품이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일 이트레이드증권은 올해 삼양식품의 매출액이 329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 늘고,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96%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 시장 3위권 업체이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1.8%다. 제품 매출 비중은 라면 78%, 유제품 16%, 스낵 4%다.

한편, 삼양식품이 자회사와 함께 운영 중인 삼양목장은 평창올림픽 특구로 지정됐다. 정부는 이곳을 목축과 낙농, 관광산업이 결합된 대관련 자연순응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삼양목장의 부동산가치와 사업가치가 중장기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