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세아, '큰손' 러브콜...왜?

올 들어 큰손 투자자가 아세아의 보유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한가람투자자문은 아세아 주식 7만5000여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유비율이 5.22%로 보고의무 대상인 5% 를 넘어 신규 보고한 것이다. 장내 매수를 통해 주식을 매입했고, 보고의무가 발생한 날은 변동일 기준 지난 10일이다.

지난달에도 국민연금공단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보유비율 확대가 있었다. 1월 9일 국민연금공단은 아세아 보유비율이 종전 5%에서 6.04%로 확대됐다고 공시했고, 1월 2일에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아세아 보유비율을 종전보다 1.04%p 높여 9.02%가 됐다고 밝혔다.

아세아는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전환된 회사다. 주요 자회사는 시멘트업체 아세아시멘트와 제지업체 아세아제지다. 이밖에 10개의 자회사를 포함해 총 12개의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세아시멘트와 아세아제지의 자산총액 합계가 전체의 7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큰손의 행보는 이들 자회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세아시멘트가 속한 시멘트업계는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골판지 주력의 제지업체인 아세아제지는 원재료 고지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각각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는 요인인 셈이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 1958년 설립된 시멘트 회사로 모래와 자갈 등을 주 원료로 시멘트와 레미콘을 생산한다. 시멘트는 제천에서 연간 450만톤을 생산하며, 레미콘은 서울 등 6개 공장에서 제조해 건설현장으로 공급한다. 2012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은 6.7%다. 

업계에 따르면 라파즈한라는 오는 17일부터, 동양시멘트는 26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8~9%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성신양회, 쌍용양회도 오는 3월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인상다고 발표했다.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도 4월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9300원으로 종전보다 7.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세아제지는 국내 시장의 약 2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골판지 원지 제조사다. 골판지 원지란 택배박스로 사용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골판지의 원재료가 되는 종이다. 골판지 업계는 원재료 비중이 높으며, 원재료로 국내 고지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 고지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성 변동을 보인다.

한국환경공단의 환경관련 정보제공 사이트 '환경통계정보'(stat.keco.or.kr)에 따르면 고지 가격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다. 킬로그램당 가격은 2013년 10월(117원) → 11월(105원) → 12월(105원) → 2014년 1월(104원)으로 내렸다.



증권가도 우호적인 의견을 낸 바 있다. 올해 들어선 현재까지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분할, 재상장 당시 키움증권은 아세아의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제시하며, 자회사의 안정적인 영업실적과 보유부동산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현재 주가는 14만5500원으로 목표가 대비 58%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