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만도, '큰손+내부자' 서로 사자...왜?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에 큰손 기관투자자와 내부자 매매가 보고됐다. 특히 만도가 증권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둔 가운데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이는 올해의 실적 개선세를 내다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거래일 기준, 7일) 만도에는 두 건의 지분 공시가 나왔다. 우선 만도 김규환 전무의 보유주식수가 444주에서 622주로 늘었다는 '임원, 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가 있었다. 증가한 178주 중에서 25주는 우리사주조합에서 지급했으며, 153주는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했다. 주당 매수단가는 12만1000원이다. 전일 종가 12만7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어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보유비율을 종전 9.37%에서 10.55%로 확대했다고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의 지분 공시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그 동안 19만여주를 추가 취득했다.

반면 만도의 작년 실적은 증권가의 기대치에 못미쳤다. 매출과 이익은 개선됐지만 순이익의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만도가 지난 6일 발표한 지난해 연간 연결 매출액은 5조63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26억원으로 22.1%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775억원으로 9.5% 느는데 그쳤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만도의 2013년 연간 매출액 평균은 5조6854억원, 영업이익은 3301억원이다. 회사 발표치는 이보다 각각 1%, 5% 만큼 낮다. 순이익 예상치는 2124억원으로 괴리율은 16%로 가장 컸다. 현대증권은 자회사의 부진 사업부 정리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연구개발비 등의 비용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낮아졌다. 지난 7일 KDB대우증권을 비롯해 총 7개 증권사가 만도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현대증권이 종전 15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낮춰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은 2012년 대비 개선된 것이며, 올해에도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매출 증가의 주요요인이던 국내외 완성차업체 판매물량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증권가는 만도의 전자부품 매출 증가와 해외수주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만도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6조3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많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944억원, 2748억원으로 각각 26%, 55%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이는 지난해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올해 연간 순이익을 반영하면 만도의 주가수익배수(PER) 8.3배로 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