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국컴퓨터 6%↑..기관-외인 '쌍끌이' 순매수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동반 순매수 중인 한국컴퓨터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전 11시 14분 현재 전일 대비 6.6% 오른 4925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기관은 한국컴퓨터 주식 30만2000주(현재 총 발행주식 수의 1.9%)를, 외국인은 4만9800주(0.3%)를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의 경우 지난 6개월 누적 순매수량이 108만2000주(6.7%)에 이를 정도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같은 기관과 외국인의 행보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판매 증가에 힘입어 한국컴퓨터가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컴퓨터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 느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126억원과 99억7700만원으로 149%와 107% 급증했다. 삼성전자 태블릿PC 판매 증가로 LCD모듈 부품 사업부 실적이 급증한 덕이다. LCD모듈 부품 사업부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440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치를 6% 초과했다.



증권가에선 올해도 한국컴퓨터의 LCD모듈 부품 사업부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태블릿PC 시장에 역량을 집중함에 따라 태블릿PC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태블릿PC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배 많은 7000 ~ 8000만대로 잡았다.

한국컴퓨터는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EMS)다. EMS는 제품설계에서부터 부품조달, 물류에 이르기까지 생산에 관련된 전반적인 서비스를 도맡는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된 사업 형태로, 의료·화장품 산업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반도체의 파운드리와 유사하다. 주력 품목은 LCD 모듈 부품, LED-SMT(표면실장부품)이다. 3분기 누적 매출 비중은 LCD 모듈 부품 46%, LED-SMT 37%다.

 

LCD 모듈 부품은 LCD TV와 태블릿PC에 들어간다. 전량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돼 패널 등과 조립된 후 삼성전자의 제품에 탑재된다. 한국컴퓨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중대형 LCD 모듈 점유율 28%를 차지하고 있다. LED-SMT 역시 국내외 백라이트유닛(BLU)업체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된다. LED-SMT는 최종적으로 삼성전자의 노트북, 태블릿PC 등에 들어간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반영한 한국컴퓨터의 현재 PER은 6.9배다. PBR과 ROE는 각각 1배와 14.5%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한국컴퓨터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00위(상위 1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밸류에이션 점수는 2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PER이 과거 5년 평균인 7.2배에 근접한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