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지디, 50% 무상증자...왜?

5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지디의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전일 지디는 무상증자를 공시한 가운데 5일만에 반등, 3.1%(500원) 오른 1만6700원으로 마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지디는 보통주 1주당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599만8905주의 신주가 발행돼 발행주식총수는 1799만6716주로 늘어난다. 신주의 배정기준일은 오는 2월 19일이다. 이와 동시에 보통주 1주당 2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배당수익률은 1.0%다.

지디의 무상증자 결정에는 주가 부양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디의 주가는 상장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2월 상장한 지디는 지난해 4월 장중 최고가인 2만700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약세로 방향을 바꿨다. 전일 이 회사의 종가는 최고가 대비 38% 하락한 수준이다.

주가 하락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 줄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따른, IT·모바일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이 주원인이다. 지난해 지디의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지디의 매출액은 60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으나, 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8% 줄어든 168억원을, 순이익은 17% 감소한 1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지디가 태블릿PC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디는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를 얇게 가공하는 슬리밍 서비스 업체다. LCD·OLED 패널 제조사에서 패널을 받아 얇게 만드는 슬리밍 공정 후, 다시 고객사에 공급한다. 슬리밍 서비스는 휴대폰, 태블릿PC, 노트북PC 등 IT기기에 적용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디의 주력 시장은 태블릿PC 시장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태블릿PC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태블릿PC 목표 출하량은 1억대로, 지난해 4000만대의 2배 이상이다. 게다가 최근 출시되는 태블릿PC 두께가 기존 0.5mm에서 0.4mm로 얇아지고 크기는 10인치를 초과하면서, 슬리밍 양도 증가하고 있다.

한편 무상증자는 무상으로 주식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재무제표의 자본항목만 변동시켜 주식을 발행해 자본총액은 늘어나지 않는다. 기업 가치에는 영향이 없는 형식적인 증자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주주가치 제고 및 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무상증자의 재원은 자본잉여금이다. 자본잉여금이란 주식발행에 의한 주식금액의 납입 또는 주주와의 자본거래에서 발생한 잉여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자본금보다 자본잉여금이 많은 회사는 무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지디도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3분기 말 지디의 자본금은 60억원, 자본잉여금은 52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