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글과컴퓨터, 알리안츠 '첫 터치'...왜?

외국인 투자자가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한달간 거래소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전일에는 4066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기관투자자가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알리안츠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운용(이하 알리안츠)은 한글과컴퓨터 보유비율이 5.29%가 됐다고 신규 지분공시 했다. 보유비율이 5%를 넘어 공시 의무가 발생한 날은 지난달 24일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70% 넘게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 9월 1만34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 전환해 11월에는 2만원대를 돌파했고, 소폭 조정을 겪은뒤 올해 들어 2만2000원을 넘어섰다. 전일 종가는 2만3350원으로 최저가 대비 74% 높다. 이에 따라 투자지표도 과거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알리안츠가 지분을 확대한 것은 한글과컴퓨터의 성장성을 내다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소프트웨어(SW)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회사다. 태블릿PC 시장 성장과 더불어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으며, 특히 과거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가 주로 채택되던 삼성전자의 스마트기기에 본격적으로 한글과컴퓨터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되고 있는 점에 증권가도 주목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초 열린 미국 가전박람회 CES 2014에서 선보인 삼성전자의 태블릿PC 4종에 안드로이드용 한컴오피스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글과컴퓨터의 SW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해 목표가를 3만3000원으로 종전보다 14% 상향했다. 

연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제시한 한글과 컴퓨터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9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많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98억원, 339억원으로 48%와 35% 증가한 수치다.

이를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15.9배로 산정된다.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 기준 PER 35.8배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과거 5년간 평균치 17.5배보다도 낮다.



최근 한글과컴퓨터엔 회사 내부자의 매매도 있었다. 지난달 29일 김정실 이사는 1만7000여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5.95%에서 6.02%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수 단가는 2만3000원 선이다. 반면 전일 공시에 따르면 비슷한 가격대에 이기진 이사는 보유주식 5000주를 모두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