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유아이엘, 기관 러브콜...왜?

최근 유아이엘에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주목된다. 3일 오후 2시 20분 현재 유아이엘은 0.4%(50원) 내린 1만1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지난달 21일부터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유아이엘 주식을 순매수했다. 누적 순매수량은 15만742주로, 발행주식수의 1.3% 규모다. 같은 기간 유아이엘 주가도 1만200원에서 1만1250원으로, 10% 올랐다.

기관투자자 매수와 주가 상승 배경에는 유아이엘의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대부분 스마트폰 부품주의 실적은 부진했다. 이와 달리 유아이엘은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유아이엘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75억원으로, 2012년 연간 매출액 886억원보다 55% 많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증가한 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아이엘의 주력제품인 키패드 및 사이드키가 모든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되기 때문이다.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유아이엘의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난 129억원을 기록했다. 유아이엘은 일찍이 해외 법인을 세우고 현지 생산 체제에 들어갔다. 100% 자회사인 DK유아이엘(홍콩)을 통해 지난 2007년 중국 천진 법인을 세웠으며, 2010년엔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전자 핸드폰 생산물량의 50%를 담당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법인 생산 확대로 유아이엘 현지 법인은 수혜를 입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베트남법인의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2012년 연간 영업이익보다 37% 늘었다.



베트남법인의 미래도 밝아보인다. 증권사에 따르면 유아이엘은 2년전인 2012년 말, 베트남 제2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7월 중 완공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유아이엘의 연결 기준 유형자산은 6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8억원 늘었다. 세부 계정을 살펴보면, 건물 229억원과 기계장치 221억원으로 각각 65억원, 56억원 늘어났다. 반면, 건설중인 자산은 95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유아이엘 자회사의 자산을 살펴보면, 베트남법인 자산이 588억원으로 67억원 늘었다.



베트남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면서, 생산능력도 확대됐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2공장 완공에 따라 베트남법인의 생산능력은 2000억원 규모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올해 유아이엘의 베트남법인 매출액을 약 800억원 내외로 추정했다.

한편,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유아이엘은 이익증가미반영 기업에 선정됐다. 이익증가미반영 기업이란 최근 6개월간 순이익 증가율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20%P 이상 낮은 기업을 의미한다. 즉 이익 증가율에 비해 주가가 덜 오른 기업이 목록에 포함된다. 유아이엘의 괴리율(순이익증가율 - 주가상승률)은 35.8%로 기준에 부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