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바텍, 4Q '으쓱'...연간으론 아쉽네...왜?

아바텍이 증권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도 상승세다. 28일 오후 2시 35분 현재 전일보다 3.4% 상승한 923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장 중 아바텍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작년 4분기 매출액이 368억원, 영업이익이 9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50% 각각 증가한 수치다.

당초 증권가도 아바텍의 4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했었다. 스마트기기의 디스플레이 패널 슬리밍(Thin Glass, 유리 두께를 얇게 만드는 과정)과 ITO코팅 사업을 하는 아바텍이 애플 아이패드 에어 출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아바텍은 애플로 공급되는 디스플레이에 슬리밍, ITO코팅 두 과정을 모두 수행하는 유일한 업체다.

애플의 신규 태블릿PC 아이패드 에어는 지난해 10월 발매됐고, 첫 주말 판매량 신기록을 갱신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CIRP는 아이패드 에어가 지난해 12월 전체 아이패드 판매량 중 가장 많은 41%를 자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 영향인지 아바텍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것은 물론 증권가 예상치를 상회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아바텍의 4분기 매출액은 360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이다. 회사 발표치는 이보다 각각 2%와 21% 높다. 이번 실적이 중국 생산법인을 제외한 개별기준임을 감안하면, 연결 실적은 더욱 개선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간 실적으로 보면 수익성은 전년만 못했다. 작년 연간 매출은 1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9% 줄었고, 순이익은 155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의 부진이 반영된 결과다. 아바텍은 지난해 1, 2분기에 고객사의 물량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고, 고정비 부담이 반영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심지어 2분기에는 분기별로 4억원의 영업 적자를 보이기도 했다.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