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관심주] 테라세미콘, 최대주주 원익IPS로 변경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테라세미콘 지분이 현재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져 27일 개장을 앞두고 관심을 끈다. 전일(24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0.2% 내린 1만7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테라세미콘은 최대주주 장택용외 1인 지분 13.15%와 경영권을 원익IPS에 양도한다고 지난 24일 장 마감후 공시했다. 원익IPS도 같은 날 테라세미콘 지분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금액은 총 273억원으로 계약금 20%는 24일 지급했고, 나머지 잔금 80%는 오는 3월 21일 지급할 예정이다. 잔금 지급 완료일에 테라세미콘의 최대주주는 원익IPS로 변경된다.

주당 처분 금액은 2만1000원으로 테라세미콘의 전일 종가 1만7550원 대비 20% 가량 높다. 이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앞으로의 성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BPS(주당순자산)는 5920원이다. 따라서 이번 인수가격은 BPS의 3.5배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인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모두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데 장비가 서로 달라 제품군을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생산 공정이 크게 결정화 → 증착 → 봉지 → 검사 및 모듈화 순서로 이뤄진다. 이 중에서 테라세미콘은 결정화 단계에서 사용되는 열처리 장비에 특화돼 있다. 특히 플렉시블 공정에 사용되는 폴리이미드(PI) 큐어링 장비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원익IPS는 증착 공정에서 쓰이는 식각 장비가 주력이다.

증권가는 두 회사 모두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전방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시설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현대증권은 테라세미콘을 플렉시블 OLED 설비 투자의 최대 수혜주로 꼽았으며, 지난해 연간 15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172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