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서한, 최근 잇따른 수주...비결은?

최근 서한이 잇달아 수주 공시를 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서한은 '호텔제주 리젠트마린블루' 신축 공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252억원으로 최근 매출액(2012년 매출액 1481억원) 대비 17% 규모이다. 계약기간은 2014년 1월 22일부터 2015년 12월 9일까지다. 호텔제주 리젠트 마린은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했으며, 공항과는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457억원(매출액 대비 30.9%) 규모의 경기도 구리 아파트 공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13년 12월 31일부터 2016년 6월 27일까지다.



서한의 수주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상장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은 이미 지난 2012년 연간 실적을 훨씬 뛰어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1006% 증가했다. 순이익은 158억원으로 2439% 늘었다. 사업 부문별 누적 매출액을 살펴보면 건축 부문은 1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고, 2012년 3분기 발생하지 않았던 분양 부문 매출액 557억원이 발생했다. 기타 부문도 8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억8000만원에서 87억 가량 늘었다. 특히, 전년 동기와 비교해 서한이다음 레이크뷰 아파트(2012년 11월에 계약)에서 234억원, 펜타힐즈서한이다음 아파트(2011년 12월 15일에 계약) 공사를 통해 33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서한의 실적 급증은 지난해 대형 건설업체들이 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년말 대비 0.37% 상승했다. 반면, 대구광역시는 8.96% 상승하며 5개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율을 보였다. 특히 구·군 별 상승률을 보면 전국 10위 이내에 대구 지역이 7곳이나 포함됐다. 대구 지역의 상승 이유는 산업단지와 대구지방합동청사 근로자 수요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기관은 지난해 8월부터 서한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23일부터 전일까지 기관은 총 536만3448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5.32% 규모다. 기관의 매수세로 주가도 급등했다. 같은 기관 서한 주가는 1070원에서 1705원으로 59% 올랐다.   

개장전 주가는 1705원으로 전일 2.85%(50원) 하락했다. 전일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7%다.  



▷ 대구지역 종합건설업체

서한은 1971년 대구주택공사로 설립되어 1982년 서한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4년 5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업 분야는 건축(매출 비율 49.1%), 토목(20.4%), 분양(26%), 기타(4%) 등이다. 정부가 발주하는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를 주력으로 성장했다. 지역에서 최초로 턴키공사(turn key,  시공업체에서 설계까지 맡는 일괄수주계약 방식)를 수주받았다. 도급 순위는 2010년 114위에서 지난해 89위로 올라섰다.  

▷ RISK ' 영업활동 현금흐름 ' 유의

실적 개선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를 기록한 것은 리스크다. 서한은 지난 2012년 1분기부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로 전환했다. 최근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됐지만 (2013년 2분기 -233억 → 3분기 -8억원) 여전히 연환산 기준 (-)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사업보고서를 통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로 전환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