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솔케미칼, 한국밸류 신규보유...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이 한솔케미칼을 신규 보유해 관심을 끈다. 한솔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과산화수소 물량 확대와 판가 인상 기대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한국밸류는 한솔케미칼 주식 58만5036주를 취득해 보유 지분이 5.18%가 됐다고 신규 보고했다. 세부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16일 58만146주를 보유해 5% 신규 보고 의무가 생겼다. 평균 매수 단가는 1주당 2만7586원이다.  

한솔케미칼은 한국밸류 외에도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도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최근 공시일 기준 국민연금은 지분 11.81%, KB자산운용은 13.8%를 보유하고 있다. 한솔케미칼 주식이 2만4000원대를 넘어서던 지난해 4월부터 전일까지 기관은 주가 등락에 상관없이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갔다.



큰손들의 꾸준한 '러브콜' 배경에는 한솔케미칼의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한 안정적인 사업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라텍스 등의 제지약품 부문에서는 42%의 시장점유율(M/S)로 1위다. 매출 비중 39%인 과산화수소 등의 정밀화학 분야에서는 70%의 M/S로 1위, 매출 비중 11%의 환경 약품 부문에서는 22%의 M/S로 OCI-SNF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IT용 과산화수소 생산업체로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반도체용은 60%, LCD용은 90% 이상의 국내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및 대만 TSMC와 거래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중국 NAND 공장에는 독점 납품한다. 설비투자 계획에 따라 실적이 급변하는 장비업체와 달리, 제조 공정에서 꾸준히 쓰이는 소모성 재료를 만들어 실적이 안정적이다. 설비 증설 역시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진행하기에 사업 안정성이 높다.  

지난 8일 KDB대우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증설 효과로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4분기부터 전반적인 제품 판가 인상을 예상했다. 라텍스 판가에 연동되는 부타디엔 가격이 지난해 4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37% 상승해 가격 인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 외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과산화수소 가격의 회복을 비롯해 과점하고 있는 정밀화학 제품들의 전반적인 판가 인상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4분기 한솔케미칼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한솔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895억원, 영업이익은 8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보다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118%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