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부스타, 고가 대비 -19%...내부자는 산다?

부스타의 주가흐름이 지지부진하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부스타의 전일 종가는 4305원이다. 작년 말 대비 2% 내린 수치로 52주 최고가 5300원과 비교하면 19% 낮다.

이런 가운데 내부자의 매수가 보고돼 눈길을 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부스타 유승협 부사장은 장내매수를 통해 부스타 주식 2만2990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보유비율은 1.37%에서 1.65%로 확대됐다. 유 부사장의 주당 매수단가는 4300원 대로 수량과 매수가를 곱해보면 이번 순매수는 약 1억원 규모다. 등기이사의 연간 급여(2012년 기준)가 1억500만원임을 감안하면 본인의 연봉과 맞먹는 셈이다.

유 부사장의 주식 매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보유 지분이 없었으나 4월 15일 처음으로 2만7000여주를 매수하며 0.34%의 지분을 보고했고, 이후 장내 매수를 통해 꾸준히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스타의 최대주주는 유 부사장의 아버지 유동근 회장으로 28.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보고서를 참고하면 유동근 회장의 재직기간은 40년으로 부스타의 업력(1973년 설립)과 동일하다. 유 부사장은 17년을 재직했다. 따라서 유 부사장이 작년부터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데엔 경영권 승계에 대한 준비 뿐 아니라 부스타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스타의 최근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지난 2011년 상장 이후 최저치 부근이다. 전일 종가 기준 PBR은 0.69배로 상장 후 평균치 0.85배를 하회한다.



여기에는 최근 이익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스타의 작년 3분기 매출액은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한 반면 원가율 상승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3억4300만원으로 7% 감소했다. 순이익도 2억8800만원으로 29% 줄었다. 이를 반영한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 11.1배다.

한편,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유승우, 유승범씨도 최근 지분율을 높였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유승우씨는 2.21%, 유승범씨는 2.3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6월말보다 각각 0.62%p, 0.46%p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들은 회사 임원 명단에는 등재돼 있지 않다.

▷ 40년 업력의 산업용 보일러 회사

부스타는 40년 업력의 산업용 보일러 제조사다. 관류보일러, 진공보일러, 무압보일러 등을 생산한다. 이 중 관류보일러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6%로 가장 높다. 관류보일러는 긴 관 한쪽 끝에서 물을 흘려보내고 이를 가열해 다른 쪽 끝에서 증기가 나오게 하는 제품이다. 크기는 작지만 가동 후 3분 이내에 증기를 만들 수 있어 일반 보일러에 비해 효율이 높다.

일반적으로 산업용 보일러는 대형건물과 산업설비 등에 설치돼 건설 및 제조업 경기와 동행한다. 그러나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관류 보일러는 경기변동에 둔감한 편이다. 산업체나 업무용 빌딩에서 한 대의 대용량 보일러 대신 소형 관류보일러를 다수 설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설치된 제품의 교체수요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회사는 꾸준한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97년 IMF시절에도 흑자를 냈을 정도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산업용 보일러 시장은 매년 3500억원 이상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100여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부스타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