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제룡전기, 실적과 엇갈린 주가...왜?

제룡전기의 주가흐름이 지지부진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룡전기는 전일 3215원(전일비 -0.9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5월 기록한 최고가 대비 34% 낮은 수준이다. 반면 회사의 최근 실적은 개선되고 있어 상반된 모습이다.

제룡전기의 작년 3분기 순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억6400만원 대비 5배 가량 많다. 1분기와 2분기에도 개선세를 보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6억원의 4배 수준이다.

이같은 개선세는 부진했던 매출의 회복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3분기 매출은 106억원, 3개분기 누적 매출액은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27%, 26% 늘었다. 회사는 내수시장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도 삼성전자, 삼성반도체 및 한국전력공사의 각종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결과 제품 공급 확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으로 기업의 체질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피오트로스키 종합 점수는 9점 만점에 8점을 얻어 대체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모습이다. 1, 2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8점을 얻었다.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은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 측면에서 총 9개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개선되면 1점을 얻는 구조다.



하지만 개선된 실적을 반영해도 제룡전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5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과거 5년간 평균치는 25.6배다. 이처럼 높은 PER은 제룡전기가 남북경협,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로 꼽히며 실적과는 무관한 주가 변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7일에만 해도 정부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제안 소식에 제룡전기는 하루만에 5.9% 상승 마감했다. 올들어 가장 높은 일별 상승률이다.

제룡전기는 지난 1968년 설립된 전기기기 제조업체다. 매출의 100%를 변압기로 올리고 있다. 변압기란 전력이 전송되는 선로에서 전압을 조정하기 위한 장치다. 전체의 45%가 한국전력공사를 통해 공급되며, 나머지는 기타 경로로 판매된다. 이처럼 제품이 전력망에 사용되는데다 한국전력의 매출 비중이 높아 대북 송전 사업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남북경협주에 포함됐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29%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제룡전기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3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06위(상위 29%)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다만 현금창출력과, 사업독점력 점수는 각각 2점으로 다소 낮았다. 과거 5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8%를 기록했고, 잉여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낮으며, 매출액 대비 4.6% 수준인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