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KG모빌리언 3%↑, 배당락에도 꿋꿋..성장 재조명?

KG모빌리언스의 주가가 배당락을 맞아서도 꿋꿋이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29분 현재 3.3% 오른 1만900원에 거래 중이다.
 
KG모빌리언스는 올해 배당금으로 전년 대비 25원 늘어난 125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배당기준일인 전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2.3%다. 일반적으로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엔 기대 배당 수익률 만큼 주가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배당락에도 KG모빌리언스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성장성이 재조명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증권가에선 이같은 맥락을 뒷받침하는 분석이 나왔다. 전일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모바일쇼핑 시장 성장으로 휴대폰 결제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다날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KG모빌리언스의 구조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2월부터 실시된 주민등록번호 수집 금지 정책으로 공인인증서 대신 휴대폰 인증이 활성화된 점도 KG모빌리언스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의 낙관적 기대에 앞서 지난 19일엔 정책 측면에서 희소식이 나왔다. 이날 정부는 '인터넷 규제 정비방안'를 통해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공인인증서 없이 전자결제할 수 있는 액수를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성장성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지만, 앞선 7개월간 KG모빌리언스의 주가는 '성장 기대에 대한 역습'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모바일 직불카드, 삼성 월렛 등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주목받아 주가가 급등해 지난 5월 6일엔 1만835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바일 직불카드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차익실현과 실망 물량이 출회하며 주가는 이후 7개월간 50% 급락했다. 

KG모빌리언스는 휴대폰결제 서비스 전문회사다. 가맹 계약을 맺은 온라인 게임사, 쇼핑몰 등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결제가 이뤄질 때 구매자의 결제 정보를 이동통신사에 보내 결제를 완료한다. 이 과정에서 얻는 결제수수료가 KG모빌리언스의 수익원이다. 2012년 말 기준 국내 휴대폰 결제 시장은 총 6개의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KG모빌리언스와 다날이 시장의 90% 이상을 과점하고 있다.

휴대폰 결제 시장 규모는 2002년 2600억원에서 연평균 15% 이상 성장해 지난해 2조985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온라인게임, 음악, 영화와 같은 디지털콘텐츠 시장이 2003년부터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한 덕분이다.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 결제 시장은 전년 대비 14% 늘어 3조4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휴대폰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지속해서 늘어난 결과다. 

KG모빌리언스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고, 영업이익은 46억7700만원으로 18%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28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이는 기저효과와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손실이 겹친 결과다. 지난해 3분기 KG모빌리언스는 배당금수익으로 20억원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했지만, 올해 3분기엔 배당금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올해 3분기 유비스페이스 4000주와 옐로우캡 주식 200만주를 전량 매각한 것과 관련해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손실 8억6000만원이 발생했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KG모빌리언스의 현재 PER(주가수익배수)은 12.7배다. PBR(주가순자산배수)와 ROE(자기자본이익률)은 각각 1.8배와 14.2%다.

지난 24일 KG모빌리언스의 곽재선 대표이사는 자기 회사 주식 4만5000주(총 발행주식수의 0.24%)를 매수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평균 매수단가는 현재 주가보다 약 9% 낮은 9927원이고, 총 매입금액은 4억4600만원이다. 이번 보고 전에 곽 대표는 자기 회사 주식을 단 한주도 보유하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