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동국제약, 내부자 매수...쌀 때 산다?

동국제약 내부자가 회사 지분을 늘렸다. 최근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내는 등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회사 주식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비등기임원 표승원 상무는 회사 주식을 300주 취득했다고 전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 13일(변동일 기준) 200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17일에도 1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평균 매수 단가는 1주당 3만1300원이며, 총 취득 금액은 939만원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동국제약은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공시를 냈다.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우리은행을 통해 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 취득 기간은 내년 6월 9일까지이다.

내부자 지분 취득과 회사가 자사주 취득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최근 주가 급락이 자리하고 있다. 11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동국제약 주가는 4만원을 육박했다. 그런데 이달 들어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더니 지난 4일 3만850원까지 하락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인사돌' 제품 논란 때문이다. 지난 4일 지상파 방송에서 동국제약 간판 제품인 '인사돌' 성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한 전문가가 해당 방송에서 '인사돌'은 치료제가 아닌 보조제로 적합하다고 언급한 것. 지난 11일 아이투자는 승부주 코너에서 동국제약의 '인사돌' 논란에 대해 다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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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주가가 급락했지만, 동국제약 주가는 금새 회복세다. 전일 동국제약 주가는 3만42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4일 종가에서 10% 이상 올랐다. 기관투자자도 최근 지분을 늘리고 있다. 전일 기준 기관은 최근 1개월 간 동국제약 주식 4만2625주(발행주식수의 0.48%)를 순매수했다.

▷ 일반의약품 비중 높은 중소 제약사

동국제약은 '인사돌', '오라메디' '마데카솔' 등으로 알려진 중소 제약사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일반의약품 40%, 전문의약품 35%다. 일반의약품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수출 비중도 꾸준히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균현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약가 인하 등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 중이다.

동국제약은 성장을 위해 조영제, 항암제 등 전문의약품 제조와 원료의약품 제조로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CT촬영용 조영제인 '파미레이'와 항암치료제인 '로렐린데포'가 주력상품이다. 원료의약품은 조영제의 원료인 이오파미돌 등을 해외 제약사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연초엔 콘택트렌즈 업체를 인수했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덕에 최근 5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꾸준한 편이다. 2009년부터 올 3분기(최근 4분기 합산 기준)까지 13% ~ 15%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약가 인하로 제약업체 대부분의 실적이 감소한 지난해에도 15%를 기록한 것은 동국제약의 경쟁력을 옅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