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원익IPS, 외국인 사는데 대표는 팔고?

외국인이 원익IPS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1개월 간 원익IPS 주식 252만7978주(3.45%)를 순매수했다. 최근 1주일 사이에도 108만9085주(1.49%)를 순매수하는 등 매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덕분에 주가도 양호한 편이다. 원익IPS 주가는 한 달 새 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3.7% 하락했다. 그러나 원익IPS 내부자는 회사 지분을 팔았다. 이문용 대표이사는 전일 보유 지분을 0.74%에서 0.49%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8600원 ~ 9100원 사이다. 원익IPS 주가는 연초 4700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9000원을 넘어서는 등 1년 사이 2배 가까이 올랐다.

 

이 가운데 원익IPS의 최근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영업이익이 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 3분기 매출액은 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92% 늘었으며,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57억9000만원으로 26% 증가했다. 지난 2분기까지 적자(영업이익 기준)를 이어오던 장비사업부가 흑자를 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실적 턴의 비결은 전방업체들의 설비투자 증가에 있다. 작년 상반기 이후 반도체 설비투자가 일단락되면서 관련 장비업체들의 일감이 줄었다. 이에 따라 테스를 비롯한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그런데 올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중국 현지에서 잇따라 설비를 발주했다.

 

반도체 설비투자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차원 낸드플래시 메모리라인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전공정에 약 7~8조원을 투자하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현재 1단계 투자가 집행된 상태다. 현재까지 60%의 자금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내년 2·3단계 투자엔 3조원 가량이 들어갈 것을 보인다. 특히 3차원 낸드플래시 공정에선 화학증착(CVD) 장비 비중이 높아 원익IPS를 비롯한 CVD업계는 수혜를 볼 전망이다.

 

실제로 원익IPS는 하반기 들어 잇달아 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냈다. 모두 삼성전자 중국 법인과 디스플레이 계열사에 장비를 납품하는 건이다. 최근 공시한 계약은 3건이며 계약금액 합계는 1015억원으로 작년 매출의 29%다. 계약기간이 모두 1월 ~ 2월까지임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걸쳐 매출로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원익IPS의 매출액은 202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 적자에 불과하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원익IPS의 4분기 매출액은 평균치는 1308억원, 영업이익은 207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9%,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