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인탑스, 내부자 매수...주가 하락이 기회?

휴대폰 케이스업체 인탑스의 내부자가 자사주를 사들여 관심을 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탑스의 김근하 부사장은 자사주 350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0.96%에서 1%로 소폭 올랐다. 취득단가는 2만300원 대다. 김 부사장은 지난 11월 말부터 회사 주식을 2만원 초반대에 사들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월 역대 최고가(3만4550원)를 경신했으나, 5월 이후 하락전환해 최근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날 종가는 2만100원으로 고가 대비 42% 내린 상태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인탑스는 714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의 41% 규모다. 이론적으로 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인수대금의 41%를 고스란히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순현금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에서 총 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을 뺀 금액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3분기 포함)을 반영한 인탑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6배다. 여기서 순현금을 차감한 시가총액을 적용하면 PER은 2.7배로 낮아진다.

다만, 주가가 약세인 데는 업황과 영업실적에 대한 우려감 때문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최근 업황 부진으로 실적 성장이 둔화된 상태다. 인탑스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47% 줄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37억7100만원으로 73% 감소했다.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단가 인하 등이 이뤄진 탓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8~9% 하향했다. 목표 판매량을 3억6000만대에서 3억3000만대로 낮춘 것이다. 내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