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진 않는다

배당금을 줄인다는 소식에 KT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배당금 감소 가능성을 언급한 공시를 낸 후 3일간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KT를 보유한 투자자 입장에선 뒤통수를 맞은 꼴입니다. 지난해 3월 KT는 '향후 3년간 주당 2000원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었으니, 1년여 만에 약속을 파기한 셈입니다.

주주에 대한 신의를 저버린 KT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비난에만 그치지 않고, 이번 일을 단순하지만 중요한 원칙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바로 배당의 원천인 순이익을 늘리지 못하는 회사는 이전에 많은 배당금을 지급했더라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KT의 순이익(연결 지배주주 기준)은 39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59% 급감했습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배당금 축소와 같은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이미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많은 배당금을 지급했다는 것은 참고 사항이 될 수 있지만, 미래에도 반드시 그럴 것이라는 보장이 될 순 없습니다.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이유로 어떤 종목에 투자했더라도 꾸준히 실적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KT의 배당금 정책 철회를 보고, 아이투자는 KT와 반대 케이스의 종목들을 찾아봤습니다.

아래 표는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 중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종목들입니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연간 배당금을 전일(12/4) 주가로 나눠 계산했습니다. 시중 금리가 3% 내외인 점을 고려해, 시중 금리의 1.5배인 4.5%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들로 대상을 한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