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천일고속, 순이익>영업이익...왜?

천일고속의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꾸준히 높게 나와 관심을 끈다. 4일 오후 1시 24분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보다 0.9% 상승한 3만3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업이익에서 법인세 등을 뺀 금액이 순이익이므로, 일반적으로 순이익은 영업이익보다 적다. 하지만 천일고속은 10년 동안 대체적으로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많았다. 실마리는 천일고속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금융상품에 있다. 차입금이 없어 순현금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순현금을 통해 이자수익 및 투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일고속은 3분기 말 기준 15억6000만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177억9500만원 상당의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차입금은 없다. 즉, 순현금 193억5500만원을 가지고 있다. 천일고속은 순현금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3분기 천일고속의 금융수익은 1억5500만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3억5700만원의 43% 수준이다. 배당금 수익은 11억7000만원으로 영업이익의 3배가 넘는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유형자산처분이익으로 기타수익이 더욱 컸다. 천일고속은 지난 9월 4일에 대구 동구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33억8000만원에 팔았다.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지정에 따른 보상을 받았다. 이에 3분기 유형자산처분이익 32억7200만원이 발생했다.

3분기 순이익을 반영할 경우 천일고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배다. 다만 일시적으로 발생한 유형자산처분이익을 제거한 3분기 순이익은 6억3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PER은 18배다.

▷ 국내 4위 고속버스 회사

천일고속은 36개 노선과 182대의 고속버스를 운행하는 국내 4위 고속버스 회사다. 차량 대수 기준 점유율은 9.7%다. 국내 시장은 8개 회사가 143개 노선에서 1877대를 운영하고 있다.

고속버스 회사는 승객수에 따라 매출 변동이 발생한다. 특히 천일고속은 기차 및 승용차와 대체재 관계에 있어 유가가 상승하거나 기차 요금이 인상될 경우 고속버스 승객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유가 인상은 운송원가인 유류비를 증가시킨다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