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회사 천일고속이 상당한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8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천일고속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29억6000만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168억7000만원 상당의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기간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반면 차입금은 없어 합계 198억원은 모두 순현금으로 분류된다. 시가총액 482억원의 41%에 해당한다.
즉, 482억원을 지불하고 천일고속을 100% 인수한다면 내부 자금으로 198억원을 바로 회수할 수 있어 실제 인수비용은 284억원이란 이야기다. 이처럼 많은 순현금은 주가 하락시 안전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이투자가 제시하는 순현금이란 현금에서 단기금융자산을 더한 뒤 차입금을 빼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지난 9월 4일에는 대구 동구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33억8000만원을 받고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팔았다. 자산 총액의 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만약 이 금액을 모두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천일고속의 순현금은 더욱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3분기 보고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 국내 4위 고속버스 회사
천일고속은 36개 노선과 182대의 고속버스를 운행하는 국내 4위 고속버스 회사다. 차량 대수 기준 점유율은 9.7%다. 국내 시장은 8개 회사가 143개 노선에서 1877대를 운영하고 있다.
고속버스 회사는 승객수에 따라 매출 변동이 발생한다. 특히 천일고속은 기차 및 승용차와 대체재 관계에 있어 유가가 상승하거나 기차 요금이 인상될 경우 고속버스 승객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유가 인상은 운송원가인 유류비를 증가시킨다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최근 천일고속의 실적은 양호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25억원으로 83% 늘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6.2배다. 순현금을 반영한 PER은 9.4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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