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켐트로닉스, "실적 좋은데 주가는 왜 이렇지?"

켐트로닉스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4일 개장 전 켐트로닉스의 주가는 2만2650원으로 한 달 전보다 9.4% 하락했다. 큰 하락률은 아니지만, 최근 실적과 반대로 가는 모습이다. 켐트로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22% 증가했다. 순이익은 75억9000만원을 기록, 40% 늘었다.

 

이는 증권사의 예상치도 웃돈 수준이다. 실적 발표 당시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추정한 켐트로닉스의 3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809억원, 영업이익은 71억원, 순이익은 55억원이다. 매출액은 소폭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6%, 순이익은 38% 상회했다.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1개월 간 기관은 켐트로닉스 주식 7만6483주(발행주식수의 0.90%)를 팔아치웠으며, 외국인은 6만7036주(0.79%)를 순매도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자 회사 측은 자사주 취득을 연장키로 결정했다. 지난달 20일 켐트로닉스는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을 내년 5월 20일까지로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규모는 20억원이다.

 

▷ 태블릿PC·중저가 스마트폰 확산 수혜

 

켐트로닉스는 1997년 설립된 전자부품과 화학 사업을 하는 업체다. 전자부품은 TV를 비롯한 컴퓨터, 휴대폰 등 IT기기 다기능판(Function board)이나, 보드에 장착되는 IC칩 등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업체다. 화학 사업은 LCD Glass용 씬 글라스(Thin Glass)사업과 반도체·LCD 공정에서 사용되는 각종 전자재료를 만든다. 반기 말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전자부품 53%, 화학사업 47%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확산, 태블릿PC 수요가 늘면서 켐트로닉스의 씬 글라스 사업은 호황을 맞고 있다. '씬 글라스'란 화학물질을 사용해 LCD용 글라스를 얇게 깎아내는 공정이다. 스마트기기 경박단소화 트렌드에 발맞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씬 글라스 부문 주력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OLED 생산능력(면적 기준)은 월 168Km²이나 연말 추가 증설을 통해 245Km²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AMOLED 씬 글라스 공정은 솔브레인이 담당하고 있다. 다만 솔브레인은 현재까지 추가 증설계획이 없어 삼성디스플레이 증설로 확대된 AMOLED 물량을 켐트로닉스가 일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는 켐트로닉스의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추정한 켐트로닉스의 올해 연간 매출액 평균치는 2924억원, 영업이익은 305억원이다. 여기서 3분기 누적 값을 빼 4분기 실적을 구하면, 매출액은 763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영업이익은 102% 늘어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