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태평양물산, 3Q 매출 33%↑..오리털 잘 팔리네

국내 1위 우모(오리털, 거위털) 제조 기업 태평양물산이 3분기 호실적을 보였다.

29일 회사가 공시한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매출액은 2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153억원으로 51% 증가했다.

매출 증가는 우모가 견인했다. 3분기 누적 우모 판매량은 281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치 2115억원을 33% 초과한 상태다. 매출 비중도 35%에서 42%로 높아졌다. 의류 판매량도 3분기만에 전년 연간치(4678억원)를 상회한 4800억원을 기록했다.

태평양물산이 생산한 우모는 방한용의류 및 침구류에 사용된다. 국내 시장 수요의 80%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성장과 겨울철 한파가 기승을 부리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겨울 한파가 예년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밀려올 뿐 아니라 1월에는 일부 내륙의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간다는 분석이다. 이는 시베리아에 평소보다 많은 눈이 내려 대륙성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한 결과다.

이번 3분기에는 환율 덕도 봤다. 태평양물산은 외화차입금이 많아 환율 하락시 수혜를 보는 구조다. 지난 3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5.9% 하락했고, 100억원 규모의 외환손익이 발생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는 환율 상승으로 관련 손실을 입었던 것 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과 올해 1분기 외환손실이 반영돼 3분기 실적 개선에도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은 3억원에 불과하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54배로 의미 없는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2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