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파인디지털, 실적↓...믿는 건 내년?

국내 2위 네비게이션 및 블랙박스 제조사인 파인디지털이 2분기 연속 실적이 감소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파인디지털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5억8600만원으로 31% 감소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11억9500만원으로 67% 줄었다.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매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블랙박스의 고성장 덕분이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네비게이션 시장의 성장 정체와 블랙박스 시장의 과당 경쟁이 맞물리면서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재 200여개 업체들이 블랙박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가격이 낮은 중국산 제품까지 들어온 상태다. 다른 차량용 전자장비에 비해 기술적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가는 내년부터 파인디지털의 실적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첫번째 이유는 수출 확대다. 실제 파인디지털의 수출액은 증가 추세다. 2011년 5억3900만원이었던 수출액은 지난해 16억6300만원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올 3분기 누적 수출액은 13억5700만원으로 작년 한 해 수출의 82%를 달성했다. 지난해 7월부터 베트남을 필두로 동남아 지역에 네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수출을 확대한 덕분이다.

둘째는 시장 재편이다. 지난 12일 이트레이드증권은 현재 경쟁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상위권 업체들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매출과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풍부한 현금은 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518억원으로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날(거래일 기준) 종가 기준 시가총액의 83% 규모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파인디지털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6.3배에서 8.3배로 올라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5배에서 0.71배로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에서 8.5%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