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서원, 3Q 영업외이익...왜 이렇게 크지?

동합금 제조 및 판매업체 서원의 영업외 순손익이 큰 폭의 변동을 보이고 있다. 3분기엔 120억원이 넘는 영업외 이익을 거둔 가운데 주가도 상승세다. 25일 오전 11시 48분 현재 전일보다 2.5% 상승한 1595원을 기록 중이다.

영업외 이익의 대부분은 파생상품 관련 이익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사는 지난 22일 관련 공시를 통해 비철금속 구리선물 및 원달러 선도거래 등에서 128억7000만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결산에 반영되는 수치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000만원 손실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이에 따라 3분기 순이익은 94억6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12% 증가했다. 매출이 683억원으로 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이 적자를 지속한 가운데 거둔 결과다. 이처럼 회사의 고유 영업활동이 아닌 이같은 영업외로 반영되는 이익은 투자시 유의해야한다. 일회성에 해당돼 앞으로 유지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2분기엔 177억9500만원 규모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비철금속 구리선물 및 원달러 선도거래에서 발생했다. 2분기 순손실이 192억원을 기록하게 된 주요 요인이다. 3분기에 큰 폭의 순이익을 거뒀음에도 2분기 손실규모가 더욱 커 3분기 누적으로는 -41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따라서 서원의 주가수익배수(PER),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음수(-)를 기록해 의미가 없다. 

서원은 국내시장에서 풍산에 이어 동합금괴 부문 국내 2위 회사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2%다. 특히 수도계량기의 소재인 황동잉고트와 온수분배기, 소방밸브류의 소재로 사용되는 청동잉고트는 국내 유일의 KS마크 업체다. 회사는 원재료로 구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원재료 가격 변동 헤지 목적으로 체결한 구리선물 및 원달러 선도거래에서 손실을 입자 거래 규모를 확대했고, 이에 따라 관련 손실과 이익의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초 공시한 2012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서원은 3390만달러 상당의 구리선물 계약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금액이 1분기 보고서에는 9600만달러로 확대됐고, 반기보고서에는 1억2400만달러로 더욱 늘었다. 해당 선물의 가격 1% 변동시 124만달러(13억6000만원) 상당의 이익 또는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3분기 실적은 잠정치만 발표한 상태로 분기보고서는 아직 공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