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알에프세미, 주가는 이미 3Q 알았다?

반도체 칩 개발, 제조사 알에프세미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 예상치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알에프세미의 3분기 매출액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억6000만원으로 32% 감소했다. 제품 판매량이 늘어 매출이 확대됐으나 신규 제품에 따른 초기 비용 탓으로 수익성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개월간 증권가에서는 알에프세미의 3분기 매출액을 149억원, 영업이익을 23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회사가 발표한 수치는 이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7% 만큼 각각 낮다.

 

 

이런 가운데 알에프세미는 최근 52주 최저가를 기록 중이다. 전일 종가는 9810원으로 올 들어 가장 낮았다. 실적 부진이 주가에 선반영 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실적 전망치를 낮췄음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다.

 

실제 지난 9월 아이투자는 알에프세미의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분석한 바 있다. 당시 증권가에선 매출 152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각각 전망했었다. 이는 최근 전망치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7% 각각 높은 수치다. 그만큼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이야기다.

 

▷ LED 조명은 성장 동력

알에프세미는 반도체 칩 개발 능력을 갖추고 개발부터 제품 생산 판매까지 모두 담당하는 회사다. 주요 제품은 스마트기기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폰용 ECM칩, TVS다이오드다.

 

ECM칩은 음성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해 마이크(마이크로폰)의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알에프세미는 지난 2000년 ECM칩을 국산화 한 뒤 초소형 설계기술을 활용해 부품을 소형화 했고, 세계에서 가장 얇은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규격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다.

TVS다이오드는 전자기기의 내부 회로를 정전기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스마트기기의 성능이 높아지고 크기가 작아지며, 전자회로와 반도체 소자가 점점 소형화 되고 고집적화 됨에 따라 순간 과전류가 흐르게 되면 제품에 심각한 파손을 초래한다. 따라서 TVS다이오드는 필수 부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알에프세미는 자체 기술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신제품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용 구동칩은 향후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부터 공급이 시작돼 연간 20억원 가량의 신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총 매출의 5%에 해당한다. 지난 14일 교보증권은 LED 조명용 구동칩 매출이 내년에는 연간으로 15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ED 조명용 구동칩은 추가 장치없이 100·220V 교류(AC) 전원에 직접 꽂아 사용할 수 있는 구동칩이다. 여러 부품이 조합된 기존방식(SMPS)과 달리 반도체 만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수명 단축의 주원인이었던 전해 콘덴서가 필요없어 수명이 더 길어지고 크기는 작아진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