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분석] 리홈쿠첸, "냄새 좋았는데 밥맛은?"

국내 2위 전기밥솥 제조사 리홈쿠첸이 개선된 3분기 실적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홈쿠첸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2억5200만원으로 15%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56억2700만원으로 62% 증가했다.

매출액은 증권가 추정치를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하회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리홈쿠첸의 올 3분기 추정 실적은 매출액 951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이다. 실제 매출액은 추정치를 4%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30% 밑돌았다.



리홈쿠첸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전기밥솥 판매 증대 덕분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리홈쿠첸의 올 3분기 전기밥솥 생산량은 월평균 7만5000대로 작년 6만60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중국인들의 국내 밥솥 구매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언론보도를 통해 중국 국경절 연휴인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자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량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중산층 확대로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산 밥솥 구매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판관비가 늘어 증가율이 추정치에 못미쳤다. 올 3분기 판관비율은 28.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p 상승했다. 이에 대해 금일 이트레이드증권은 전기렌지 등 가전렌탈사업 신규 진출과 인지도 상승을 위한 마케팅비용 추가 집행이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또한 리홈쿠첸이 진행 중인 중국 진출 사업은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분기보고서 지역별 매출 현황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중국 매출은 60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억2300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리홈쿠첸은 중국 4곳의 총판 유통채널을 확보했고, 지난 8월 말엔 중국 심양시 화평구에 플래그숍 1호점을 개장한 바 있다.

순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기타영업손익이 개선된 덕분이다. 세부적으로는 외환관련손익, 수입수수료, 잡이익 등이 개선됐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리홈쿠첸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4.3배에서 12.6배로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2배에서 1.57배로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4%에서 12.5%로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