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리홈쿠첸, '체질 개선'...비결은?

리홈쿠첸이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0일 오전 10시 24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3.2% 내린 6590원이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에 따르면 리홈쿠첸의 올 2분기 기준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점 대비 2점 개선된 것으로 안전성과 효율성에서 각각 1점씩을 추가로 취득했다.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종목 평가 방법이다.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을 9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각 1점씩 9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재무적으로 허약한 기업을 골라내는 데 효과적이며, 실적 개선 및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는 데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8~9점을 받으면 우량한 기업으로 본다.



리홈쿠첸의 체질 향상은 실적 개선의 영향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리홈쿠첸의 2분기 매출액은 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7억900만원으로 245% 급증했고,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32억63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이 밥솥 구매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이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상대적으로 질 좋은 국내산 밥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불었던 일본 코끼리 밥솥 열풍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관광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8년 117만명 수준에 불과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284만명으로 연평균 25%씩 증가했다. 또 올 상반기(누적 기준) 방문객은 173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리홈쿠첸은 여세를 몰아 중국 본토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와 올해 중국 최대 총판대리상들과의 유통계약 체결을 통해 주요 백화점과 양판점, 홈쇼핑, 온라인샵 등 다양한 판매망을 확보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중국은 전기밥솥 고급화 추세로 프리미엄 전기밥솥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홈쿠첸은 향후에도 밥솥 고급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소송 이슈 유의

다만, 최근 발생한 소송 관련 이슈는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경쟁사인 쿠쿠전자는 지난 6월 "리홈쿠첸이 증기배출 장치와 분리형 커버와 관련된 특허 기술을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금지시켜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리홈쿠첸의 제품 일부가 판매 금지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리홈쿠첸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회사 측은 "증기배출 장치 관련 특허 11개와 분리형 커버 관련 특허 4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특히 쿠쿠전자가 주장하는 부문은 제품 작동원리와 구조가 달라 특허 침해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 전기밥솥 2위 업체

리홈쿠첸은 자체 브랜드 '리홈'과 웅진에서 인수한 '쿠첸' 브랜드를 보유한 밥솥 전문업체다. 지난 3월 사명을 '리홈'에서 '리홈쿠첸'으로 변경했고, 지난달 말엔 쿠첸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국내 전기밥솥 시장에서 40%를 점유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밥솥 제조 이외에 안양 이마트 운영사업도 겸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가전사업부 63%, 안양 이마트 34%다.

한편, 리홈쿠첸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