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노칩, "우리 주식은 바겐세일 중"

투매 현상이 일어날 땐 우량기업, 부실기업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한다. 최근 코스닥 시장 급락 시기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닥 우량주로 분류된 이노칩도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13% 급락했다.

이노칩은 지난 12일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제공한 '낙폭 과대 코스닥 우량주 15선'에 포함된 종목이다. 주식MRI 투자매력 종합점수가 16점 이상인데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돼 코스닥 우량주 조건을 충족했다.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이노칩은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지난 11일 이노칩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0만주를 장내 매수키로 결정했다. 취득기간은 지난 12일부터 2014년 2월 11일까지다.

이노칩의 자사주 취득은 올해 하반기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9월 17일 10만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으며, 지난달에도 추가로 10만주를 사들인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공시한 것까지 합치면 하반기에만 총 30만주를 취득한다고 밝힌 셈이다. 이는 발행주식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이유 중 하나는 회사 주식이 싸기 때문이다. 가치 대비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좋은 매수 기회다. 향후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팔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노칩 주가는 지난 5월 28일 1만9400원까지 오른 후 꾸준히 조정을 받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둔화 우려에 관련 부품주가 하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주가 1만3650원은 52주 최고가 대비 30% 낮은 상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9%에 머물렀던 중저가 스마트폰 보급률은 올해 53%, 내년엔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 로컬 업체인 ZTE, 화웨이, 레노버 등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이노칩은 지난 3년간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에 공급을 꾸준히 늘려왔다. 매출 내 중국 업체 비중은 2011년 14%에서 2012년 20%로 높아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더라도 이노칩의 실적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노칩은 정전기(ESD)와 전자파(EMI) 방지하는 전자칩을 제조한다. 잡음없는 휴대폰 통화를 위해서는 전자파장애(EMI)를 막는 필터 칩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정전기를 막기 위한 배리스터 칩도 필요하다. 이노칩의 주력 제품은 ESD필터는 EMI필터와 배리스터 칩 기능을 합친 복합 전자칩이다. ESD필터는 기존 두 가지 부품을 따로 사용했을 때보다 면적이 작고 가격도 더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