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하이텍팜, 환율 탓에 아쉬운 실적

하이텍팜이 장사를 잘하고도 환율 탓에 아쉬움을 남겼다.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했지만, 순이익은 감소했다.

전일 장 마감 후 하이텍팜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 늘었으며, 순이익은 15억4000만원으로 26% 줄었다.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은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하이텍팜은 매출의 95%가량을 수출에서 올린다. 환율이 오르면 제품 단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하며 하락하면 반대의 경우가 생긴다. 6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115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은 8월부터 1100원 밑으로 하락하더니 현재 9월 말 1074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주력 제품의 단가가 하락했다. 3분기 누적 카바페넴계 수출 단가는 kg 당 40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내렸다. 같은 기간 세팔로스포린계 가격은 21만7000원으로 6% 하락했다. 매입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아세톤 가격도 4% 하락했지만 제품 가격 하락폭이 더 커 이익률이 감소했다.

여기에 외환환산손실까지 겹치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하이텍팜 같이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외화매출채권 등 외화자산이 많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29억8000만원 가량의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한다. 9월 말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 대비 5.9% 급락하면서 14억4000만원의 외환관련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해 주가수익배수(PER)는 10.3배에서 10.8배로 올랐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배에서 1.1배로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4%에서 10.7% 낮아졌다.

한편 실적의 선행지표인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다.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수주잔고는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에 따라 4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개선될 여지가 있다.

▷ 항생제 전문 원료의약품 회사

하이텍팜은 항생제 전문 원료의약품 회사다. 항생제는 일반적으로 유해 세균을 죽이는데 사용하는 약품이다. 주요 제품은 카바페넴계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다. 3분기 누적 매출 비중은 카바페넴계 77%, 세팔로스포린계 20%다.

카바페넴계 항생제는 주사제용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데 쓰인다. 원 개발자는 미국 엠에스디(MSD)로 국내에는 중외제약과 하이텍팜, 해외에는 인도의 1개 업체가 독과점 형태로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적용한다. 하이텍팜은 지난 2003년 발매 이후 남미, 아시아, 중동, 유럽 등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