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하이텍팜, 기관의 러브콜...왜?

항생제 원료의약품 제조사 하이텍팜에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지난 8월 이후 하이텍팜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약 두 달 전인 지난 8월 8일부터 전일까지 기관투자자의 누적 순매수량은 26만9000여주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3.8%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선, 기관투자자는 하이텍팜의 순현금 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텍팜은 차입금이 없는 회사다. 따라서 보유중인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합 347억원(13년 2분기 말 기준)이 고스란히 순현금으로 분류된다. 이는 시가총액 1106억원의 31%에 해당한다.

즉, 이론상으론 하이텍팜을 1106억원에 인수하면 현금 347억원이 따라온다는 의미로 하이텍팜의 실제 인수가격은 759억원인 셈이다. 다만 하이텍팜은 최대주주 에이씨에스 도파(ACS Dobfar s.p.a)와 김정수 대표가 지분 45.16%을 보유하고 있어 적대적인 인수 합병은 사실상 어렵다.

또한 최근 실적 개선과 수주 잔고 증가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이텍팜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4%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7억원으로 32% 증가했다. 그리고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텍팜의 2분기 말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의 219억원보다 60% 많은 35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3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환율 하락은 리스크다. 하이텍팜은 매출의 94%를 수출로 올리고 있어 환율 하락시 관련 손실이 발생한다.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이나 외화보통예금의 평가액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2분기 말 기준 환율 10% 하락시 26억1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지난 3분기 환율은 6.1% 하락 마감했다.

▷ 주사제용 항생제 주력...순현금 반영 PER 7.9베

하이텍팜은 지난 1998년 설립돼 2010년 상장된 항생제 전문 원료의약품 회사다. 주요 제품은 카바페넴계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은 각각 69%, 22%다. 항생제는 미생물을 죽이거나 성장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하는 물질로 일반적으로 유해 세균을 죽이는데 사용하는 약품이다.

주력 제품인 카바페넴계 항생제는 주사제용 원료의약품을 생산한다. 원 개발자는 미국 엠에스디(MSD)로 국내에는 중외제약과 하이텍팜, 해외에는 인도의 1개 업체가 독과점 형태로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적용한다. 하이텍팜은 지난 2003년 발매 이후 남미, 아시아, 중동, 유럽 등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하이텍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4배다. 상장 이후 평균치 12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순현금을 반영한 PER은 7.9배로 더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