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플렉스컴, ROE 높고 PBR 낮은데...리스크는?

휴대폰 부품업체 플렉스컴이 수익성 대비 저평가 된 종목으로 분류돼 관심을 끈다.

11일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제공하는 'ROE & PBR 매트릭스 차트'에 따르면, 플렉스컴은 차트 오른쪽 하단인 4사분면에 위치했다. 전자장비와기기 업종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주가순자산배수(PBR)가 낮은 종목이 이곳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고ROE 저PBR이면 수익성 대비 저평가 종목으로 판단한다. 플렉스컴은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과 2분기 자본총계를 반영해 ROE 22.1%, PBR 1.6배 기록했다.



플렉스컴은 실적 개선과 주가 하락이 맞물리면서 ROE가 높아지고 PBR은 낮아졌다. 먼저 ROE가 높은 것은 삼성전자의 스마트기기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수요가 증가한 결과다. 이 회사의 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은 5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57%,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228억원으로 41% 늘었다.

플렉스컴은 베트남 법인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가 저렴한 인건비와 법인세 감면 혜택을 이유로 베트남을 스마트폰 주력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5년까지 베트남법인의 휴대폰 생산능력을 연간 2억400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인 4억대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현재 플렉스컴은 베트남 2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법인의 월간 생산능력은 종전 4만 제곱미터(m²)에서 8만 제곱미터로 2배 확대됐다.

하지만 향후에도 ROE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진 의문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플렉스컴의 업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플렉스컴의 PBR이 낮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ROE가 내리면 기업의 수익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으로, 이에 따라 가격지표인 PBR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플렉스컴의 올 3분기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1322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27%, 42%씩 감소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