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환인제약, 외국계 지분 확대...왜?

외국계 운용사가 환인제약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관심을 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환인제약 지분을 1.4%p 확대했다고 전날(거래일 기준)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종전 7.33%에서 8.73%로 올랐다. 취득단가는 1만원에서 1만3000원 사이다. 현재 이 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큰손 투자자는 국민연금(8.42%), 피델리티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FIDELITY LOW PRICED STOCK FUND)(9.99%)가 더 있다.

큰손 투자자는 제도 변경에 따른 환인제약의 영업환경 개선 가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1982년에 설립된 이래 정신신경 계통 및 우울증 치료제에 주력해왔다. 렉사프로, 리페리돈 등의 정신·신경질환 치료제가 전체 매출의 80% 가까이를 차지한다.

보건복지부는 정신과 외래 상담 시 의사 판단에 따라 건강보험 청구 기록에 정신질환 기록을 남기지 않는 법안을 지난 4월 1일부터 실시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약물 처방이 동반되지 않는 외래상담을 했을 때 기존의 정신과질환 청구코드(F코드) 대신 보건일반상담(Z코드)으로 건강보험 급여를 청구할 수 있다.

또한 복지부는 연말까지 정신보건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입법할 계획이다. 정신질환 환자의 범위를 축소하고 정신질환 이력에 따른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조항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정신과 문턱이 낮아지면서 관련 의약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치열해진 생존 경쟁과 사회불안으로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3월 발표한 '2007~2011년 우울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2007년 47만6000명에 수준이었던 우울증환자 수는 2011년 53만5000명으로 12% 증가했다.

다만, 제도 변경에도 불구하고 아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환인제약이 지난달 30일 제출한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액은 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9억8900만원으로 0.4% 줄었다. 약기 인하 영향과 판매 부진이 맞물린 결과다.



3분기 잠정 실적을 반영한 환인제약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3.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