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나노스, '차입금 + 큰손 지분' 확대...왜?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제조사 나노스가 차입금을 늘린 가운데 큰손투자자의 지분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노스는 전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50억원을 차입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기자본의 27.7%에 해당한다. 목적은 제품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다.

나노스는 최근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회사다. 올해 4월부터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인 블루필터와, 카메라 모듈 공급이 본격화 되며 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19%와 119% 증가한 673억원의 매출과 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가파른 매출 성장에 따라 내부 운영자금이 더 필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노스의 현금회전일수는 2분기 말 기준 140일이다. 원재료를 들여와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현금으로 회수하기까지 약 5월이 걸린다는 의미다. 이 기간동안 운전자본이 사용된다. 현금회전일수는 회사의 현금이 잠겨있다는 의미로 현금 잠김일수로 부르기도 한다.  



세부 내역에 따르면 나노스의 차입금은 80억원만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4일 기존 대출 70억원을 갚고 150억원을 신규로 빌렸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한 부채비율은 182%에서 207%로 높아진다.

최근 큰손투자자의 지분 확대도 나노스의 외형성장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치투자자문은 지난 10월 11일 나노스 지분 5.02%를 신규로 보고한 뒤 전일에는 보유비율을 6.62%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장내 매매를 통해 73만여주를 사들였으며, 주당 매수 단가는 1만4000~1만5000원대다.

▷ 카메라 모듈 및 부품 제조사

나노스는 카메라 모듈과 여기에 들어가는 필터(IR 필터, 블루필터)를 주로 생산한다. 지난 2004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했으며, 이후 IR필터 사업에 진출했다. 2008년엔 삼성전자 화소수별 표준화 업체로 지정돼 카메라폰 전모델에 IR필터를 공급했고, 지난해엔 블루필터 일괄공정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상장은 지난해 8월 이뤄졌다.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카메라 모듈 55%, 필터류 43%다. 제품은 삼성전기, 파트론, 캠시스, UBIS, J-TECH 등을 거쳐 휴대폰 제조사로 공급된다. 제품의 대부분은 삼성전자로 공급돼 삼성전자 휴대폰 업황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화권 업체인 ZTE, 화웨이, HTC 등으로도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나노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66배다. 3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