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티엘아이 2%↑...외인 눈길끈 매력은?

디스플레이 구동 칩 설계업체 티엘아이가 상승세다. 30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일보다 2.3% 상승한 1만11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티엘아이 지분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10월 초 1.5%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4.56%로 높아졌다. 한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발행주식 총수의 3%p 가량을 사들인 것이다. 특히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집중적으로 순매수가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됐다. 티엘아이가 2014년에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초고화질(UHD) TV 시장 성장의 수혜주라는 설명이다. 지난 28일 유진투자증권은 티엘아이의 목표가 1만6000원과 투자의견을 매수로 신규 제시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비췄다.

이 증권사 이정 연구원은 티엘아이가 UHD TV성장 이외에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미세기계전자시스템(MEMS)칩* 시장에 신규 진출해 관련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하는 자회사 윈팩(지분율 41.91%)의 실적도 SK하이닉스의 물량 증가에 힙입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이 예상한 티엘아이의 2014년도 매출액은 1583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이다. 매출은 올해 연간치 대비 3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한 수치다. 순이익도 89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내년도 예상 순이익의 12배 수준이다.

*MEMS칩은 스마트폰의 가속도계, 중력센서로 주로 사용된다. 기기를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가로와 세로로 화면을 전환해주는 기능이 가속도계를 활용한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티엘아이의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늘었으나 원가율 상승과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67% 줄어든 10억원을 기록했다. 비용의 세부 내역을 보면 급여, 감가상각비, 연구개발비 등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연구개발비는 51억원으로 13억6000만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22억원으로 적자전환 했고, 그 결과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주가수익배수(PER),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음수(-)로 의미가 없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8배로 과거 5년 평균치와 유사하다.

▷ T-CON 주력의 반도체설계회사

티엘아이는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에 장착되는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반도체설계(Fabless)업체다.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설계한 제품의 제조와 조립, 테스트 등은 외부 업체에 아웃소싱한다. 주력 제품은 타이밍 컨트롤러(T-CON)다. 이 제품은 LCD 구동 칩에 전송되는 데이터양을 조절해 화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의 93%를 T-CON에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