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고영, 외인 순매수...투자 매력은?

인쇄검사기(SPI) 제조사인 고영테크놀러지(이하 '고영')가 외국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4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고영 주식 16만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16.7%에서 18.4%로 1.7%P 올랐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5월에도 18% 수준이었으나 이후 15%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9월 들어 지분율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이달 11일 다시 18%대에 진입했다.

현재 고영 지분을 5% 이상 보유 중인 큰손 투자자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지분율 19.42%), 알씨엠 아시아
퍼시픽 리미티드(5.59%) 등이 있다.



고영은 인쇄검사기(SPI) 분야에서 세계 1위다. 지난해 3D 인쇄검사기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2010년엔 3D 실장부품검사기(AOI)도 출시했다. SPI는 전자제품에 쓰이는 인쇄회로기판(PCB)의 인쇄 불량을 검사하고, AOI는 PCB에 부품이 제대로 장착됐는 지를 확인한다. 올 상반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SPI 77%, AOI 20%다.

최근 3D 검사장비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스마트기기가 등장하면서 PCB의 쓰임새가 확대됐고, 회로 역시 더 정밀해졌기 때문이다. 3D 검사기는 기존 제품보다 불량 검출 확률이 높아 고객사 입장에선 선호도가 높다. 고영은 휴대폰 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전방업체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증권가는 고영이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SPI에 이어 AOI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3D AOI의 올 상반기 매출은 101억원으로 작년 한 해 수준인 114억원과 거의 비슷한 규모를 달성했다.

AOI의 성장이 가파른 이유는 3D 기반으로 불량 검출력이 높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기존 2D 제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SPI를 납품하고 있는 고객사 대부분이 AOI도 함께 이용하고 있어 시장 잠식이 더 쉽게 이뤄지고 있다. 고영의 3D SPI를 사용했던 고객사들이 AOI도 고영 제품을 채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고영은 앞으로 프리미엄 모델 뿐만 아니라 중저가 제품을 새로 출시해 시장 점유율 상승을 꾀할 방침이다. 지난달 25일 신한금융투자는 고영의 AOI 매출이 올해 149%, 내년에 7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고영의 올 3분기 추정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273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이 별도기준으로 직접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올 2분기(매출액 325억원, 영업이익 60억원)에 비하면 부진한 것으로, 증권가는 장비 납품 지연을 주 원인으로 지목한다.

고영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0.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2%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고영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78위(상위 1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가장 낮다. ROE 대비 PBR 수준이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