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SBI모기지, 보름 새 -20%...매력 있나?

국내에 상장된 일본 모기지 업체 SBI모기지의 주가가 최근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BI모기지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10월 7일 1만76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약세를 보이며 지난 18일엔 1만3100원까지 내렸다. 오후 2시 45분 현재 전일 종가와 같은 1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보름 동안 20% 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2배 위에서 머물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7배로 내려왔다. 주가가 1만7000원대에 거래되던 지난달 말 기록한 PBR은 2.22배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SBI모기지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며, 2만원~2만1000원 수준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 보고서를 낸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10월 18일자)에서 최근 SBI주가 하락에는 과도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최근 모기지 상품 판매 감소로 인한 실적 둔화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예상한 SBI모기지의 2013년 연간 순이익은 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한 수치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1.4배다.

지난 18일엔 KB자산운용의 신규 보고도 있었다. KB자산운용은 SBI모기지 지분 7.3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변동일 기준 이번달 14일에 5%를 넘어섰고, 이후 3일간 추가 매수를 진행했다. 세부 내역을 보면 5% 이전의 취득 단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최근 3일간 추가 매수한 가격은 주당 1만3000원~1만5000원이다. 

▷ 일본 1위 모기지뱅크

SBI모기지는 일본 종합 금융 그룹인 SBI그룹의 계열사다. 최대주주 SBI홀딩스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71.88%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모기지 상품을 주택구매자에게 판매한 뒤 발생하는 관련 주택담보채권을 일본 주택금융지원기구(국내 주택금융공사에 해당)에 매각해 유동화시키는 사업을 한다. 따라서 판매한 채권의 연체 및 미상환 위험을 피할 수 있고 판매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낸다. 일종의 금융상품 유통사업인 셈이다.

SBI모기지의 주력 상품은 'FLAT35'다. 일본의 대표적인 장기 고정금리 주택론 상품이다. SBI모기지는 금융기관 중에서 FLAT35를 가장 저렴한 금리로 판매하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SBI모기지가 판매하는 FLAT35의 금리는 2.01%로 일본주택론 및 미즈호, 리소나 은행에 비해 낮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SBI모기지는 FLAT35 취급 금융기관 330곳 중 1위에 자리하고 있다. 건수 기준으로 산정한 점유율은 25.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