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영무역, 고점 대비 28%↓...내부자는 샀다

최근 약세를 보이는 삼영무역에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가 이뤄져 눈길을 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영무역은 지난 8월 2일 2만17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줄곧 약세를 이어오며 전일에는 1만5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점 대비 28% 하락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대주주 이승용 대표는 지난 9월 13일부터 10월 17일까지 4차례 공시를 통해 삼영무역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다고 밝혔다. 총 매입 수량은 5600주로 발생주식 총수의 0.04%에 해당한다. 세부 내역을 보면 주당 매입 단가는 1만4000~1만5000원대다. 이를 반영해 계산한 매입 금액은 8400만원 상당이다.

삼영무역은 지난 1959년 이 대표의 아버지 이중탁 회장이 창립한 회사로 이 대표는 지난 1998년 작은아버지 이중홍씨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증여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지분율은 10.29%로 이후 장내매수 및 주식배당을 통해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최근 공시(10월 17)에 따르면 이 대표의 지분율은 13.82%다.

▷ 화공약품 판매 및 렌즈 유통사업 주력

삼영무역은 화공약품 판매사업과, 관계사 케미그라스(삼영무역이 지분 49.8% 보유한 에실로코리아의 자회사)가 생산한 플라스틱렌즈를 해외시장에 판매하는 안경렌즈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화공약품 판매에서 매출의 83%를 올리고 있으며, 전자산업, 접착제, 도료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아크릴레이트, 톨루엔 등 50여종의 화공약품을 동우화인켐, PPG코리아 등 500여 고객사에 공급한다. 렌즈 유통에서는 매출의 13%를 거뒀다. 이외 기타나 나머지를 차지한다.

최근 중국 수요 둔화 및 셰일가스 생산에 따른 북미산 제품가격 하락 등으로 석유화학 경기가 위축됨에 따라 화공약품 판매 부문이 부진했고, 생산이 중단됐던 경쟁업체가 재가동에 들어가 안경렌즈 판매 사업의 경쟁도 심화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삼영무역은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액은 13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 줄었고,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23% 감소했다.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100억원으로 6% 줄었다. 이를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11.2배다. 과거 5년 평균 6.9배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