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현대하이스코, 3Q 실적 '상향 조정'...왜?

철강업종의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하이스코의 3분기 추정 실적이 상향돼 관심을 끈다.

11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현대하이스코의 올 3분기 추정 영업이익 평균치는 955억원(전년비 +40%)이다. 이는 최근 3개월 평균치인 900억원보다 55억원 늘어난 것으로, 실적 추정치가 최근 들어 상향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달에 나온 증권사 보고서를 보면 추정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8일 현대하이스코의 3분기 별도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1조6650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제시했다. 현대하이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다면, 이는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현대하이스코 실적이 종전 예상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자동차용 강판 부문의 호조 덕분이다. 비수기와 현대·기아차의 파업 영향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용 강판 판매량이 100만톤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17% 가량 증가한 것이다.

자동차 강판 부문이 호조를 보인 것은 현대·기아차가 현대하이스코 제품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3분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74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기아차의 경우 특근 거부와 조업일수 감소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현대차가 해외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여 기아차의 감소분을 메꿨다.

여기에 지난 5월 완공된 당진 2냉연공장의 가동률 상승도 매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2공장에서 3분기에만 20만톤 가량이 생산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2분기(9만톤)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현대하이스코는 이번 증설로 냉연제품 생산능력이 종전 450만톤에서 600만톤으로 33% 증가한 상태다.

제품가 인상도 실적 상승 기대 요인 중 하나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8월부터 자동차용 냉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했다. 같은 기간 냉연강판의 원재료인 열연강판도 3만원 상승했으나, 제품가와 원재료 투입가격의 반영 시점 차이로 마진율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냉연업체들은 제품가 인상이 결정되면 즉각적으로 판매가를 올린다. 하지만 원재료는 종전에 사둔 저가 열연강판이 투입돼 수익성이 개선된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민연금은 지난 8일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1%P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종전 5.1%에서 6.1%로 올랐다.

현대하이스코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4.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