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유진테크 2%↑...국민연금 5% 신규보유

국민연금이 최근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유진테크를 신규 편입해 관심을 끈다. 10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유진테크 주가는 전일 대비 2.7% 오른 1만9150원이다.

국민연금은 유진테크 지분을 6.23% 확보했다고 전날 신규 보고했다. 국민연금이 이 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유진테크의 주가 하락으로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 5월 말 52주 신고가(2만4800원)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 현재 주가는 고가 대비 23% 내린 상태다.

유진테크의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이 원인이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64% 감소했다. 유진테크는 지난해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미세공정 투자를 확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설비투자 부진으로 장비 수주가 줄어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4분기부터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가장 최근 증권사가 제시한 유진테크의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348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146%씩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내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1750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올해 예상 실적 대비 56%, 54%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 고객사들의 추가적인 미세공정 전환과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NAND) 투자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근거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세계 반도체 전공정 장비 시장 규모가 올해 지난해보다 6% 감소한 280억 달러에 머물겠지만, 내년엔 전방업체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17% 증가한 328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안에서 3D 수직구조 낸드(3D Vertical NAND, 3D V-NAND) 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하기 위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증권가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 4분기부터 장비 발주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테크는 올해 말 신제품의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유진테크는 비메모리 반도체 라인에 쓰이는 SEG(Silicon Epitaxial Growth) 장비를 올해 중에 판매할 예정이다. 메모리 비중이 높았던 유진테크는 이번 기회를 통해 비메모리 부문까지 매출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SEG 장비는 미국의 AMT사가 독점해왔다.

유진테크는 저압 화학기상증착(LP-CVD) 장비가 주력 제품이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산화막, 절연막, 전도성막 등을 증착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장비는 고온에서 장시간 공정을 수행해야 하고, 미세먼지가 발생해 수율이 낮은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유진테크 정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반도체 미세화, 박막화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유진테크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1%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유진테크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9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