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양통상, 순현금 + 환율 하락 '눈길'

삼양통상이 현금성자산을 풍부하게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8일 오후 1시 54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3% 내린 2만5850원이다.

삼양통상은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544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70% 규모다. 회사를 통째로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인수대금의 70% 고스란히 되돌려 받는 셈이다. 순현금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에서 총 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을 뺀 금액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삼양통상의 주가수익배수(PER)은 15배다. 순현금을 차감한 시가총액을 적용할 경우 PER은 4.5배로 낮아진다.

이런 점을 주목한 것인 지 가치투자 운용사로 유명한 신영자산운용은 올 들어 삼양통상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7월 10일 공시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삼양통상 지분 1.2%P를 추가로 매입해 보유 지분율이 8.8%로 올랐다. 취득단가는 2만4000원에서 2만8000원 사이다.

▷ 국내 2위 피혁 제조사...환율 하락 기대

삼양통상은 피혁 전문 제조업체다. 국내 인조가죽 업계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등지에서 소가죽 원피를 수입해 인조가죽으로 가공한다. 삼양통상에 의해 가공된 가죽은 신발, 야구장갑, 핸드백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그리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시트, 가구용 가죽 등도 생산한다. 피혁산업은 중국과 남미 업체들의 공급물량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 삼양통상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삼양통상은 매출의 절반 가량을 수출로부터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야 유리하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내릴 경우 21억6800만원 가량의 이익 개선이 이뤄진다. 이런 점에 있어서 최근 환율 약세는 삼양통상에 긍정적이다. 지난 6월 말 11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은 7월 들어 하락해 최근 107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분기 대비 6% 넘게 내린 것이다.



다만, 지난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액은 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억1400만원으로 69% 줄었다. 미국의 소 사육 규모 축소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재료인 원피 가격이 오른 결과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피 평균 매입단가는 올 상반기 매당 9만924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