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방, 국민연금 '찜'한 물류업체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세방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세방에 대한 보유 지분율을 종전 7.3%에서 7.5%로 0.2%P 높였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올해 들어 지분 1.4%p를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4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내 자산시장 최대 투자자다. 2012년 말 기준 국내 주식투자 규모는 72조원으로 전체 주식시장의 약 6%에 해당한다. 연기금의 성격상 우량종목에 장기투자가 가능해 국민연금이 사들이는 종목은 투자자가 눈여겨 볼 만하다. 

▷ 인천·경남지역 물류업체

세방은 인천·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항만하역·화물운송 업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화물운송 53%, 항만하역 40%다. 항만하역은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화물운송은 물류활동의 핵심 산업으로 육상운송 비중이 가장 크다. 물류·항만산업은 경제성장률, 수출입물동량, 내수시장과 관련이 있다. 특히 수출입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국내 물류·항만 시장은 한진, CJ대한통운, 동방, 세방 등 상위 4개 업체의 과점체제다. 물동량 기준 1위는 한진(21%)이며, CJ대한통운(16%), 동방(8%)이 뒤를 잇는다. 세방은 2012년 시장 점유율 7%로 업계 4위다.

점유율은 4위이지만, 수익성은 상위 4개 업체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지난 5년간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5%를 웃도는 업체는 세방뿐이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도 7.1%를 기록했다.



▷ '순이익 > 영업이익'...자회사 세방전지 '덕'

세방은 현재 20개의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반기 말 기준으로 자회사 관련 자산은 1588억원으로 자산총계의 21%를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세방전지로 반기 말 장부가액은 1320억원에 이른다. 

세방전지는 '로케트 밧데리'로 친숙한 납축전지 업체로 국내 1위, 글로벌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방전지의 납축전지는 주로 현대·기아차의 신차에 탑재된다. 2009년부터 국내 완성차 메이커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납축전지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힘입어 세방전지의 순이익 규모도 2007년도 약 190억원에서 지난해 약 980원으로 5배 가량 확대됐다. 세방의 순이익(연결 지배주주 기준) 규모가 영업이익보다 커진 이유다.

▷ 최근 실적 부진은 '유의'

최근 세방과 세방전지가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세방의 올해 반기 기준 매출액은 26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 줄어든 190억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주주 기준)은 43% 줄어든 2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세방전지의 올해 반기 기준 매출액은 42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0% 줄어든 404억원을, 순이익은 35% 줄어든 3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