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일지테크, 자동차 업종 '미인주'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업체 일지테크는 상승세다. 7일 오후 2시 16분 현재 전일 대비 1.1% 오른 8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지테크는 아이투자(www.itooza.com)가 금일 선정한 '자동차 업종 미인주'에서 15위를 차지했다. 아이투자가 제시하는 미인주란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 된 종목을 말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30%이고, PBR이 2배 미만인 종목이 대상이다.

일지테크는 ROE 22.3%, PBR 1.56배로 해당 요건을 충족했다. 해당 투자지표는 연결 지배지분 또는 지분법이 적용된 4분기 합산 순이익과 자본, 지난 4일 종가가 반영됐다.



일지테크는 차체 부품 전문업체다. 차량용 철판인 차체 파츠(Parts)와 이를 생산하기 위한 금형틀을 주력으로 만든다. 매출 비중은 파츠 86%, 금형틀 6%다. 나머지 매출은 철판 가공 시 나오는 고철 등의 부산물을 판매해 올리고 있다.

일지테크는 POSCO, 현대하이스코 등으로부터 원재료인 철강을 구매한다. 그리고 제품을 만들어 대부분 현대차에 납품한다. 따라서 일지테크는 철강 가격이 하락하고,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량이 늘면 실적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일지테크의 경쟁사로는 성우하이텍, 세원정공 등이 있다.

일지테크는 올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 회사의 상반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8억5500만원으로 240%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78억2700만원으로 6배 넘게 급증했다.

중국 자회사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상반기 중국 자회사 매출은 554억원으로 기록, 작년 한해 벌어들인 482억원을 훌쩍 넘었다. 또한 순이익은 지난해 56억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3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일지테크는 지난 2011년 183억원을 들여 지분율 100%의 중국 법인(북경일지차과기유한공사)을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현대차가 북경3공장을 가동하면서 부품을 납품하기 시작, 이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회사 측은 중국 법인의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일지테크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법인에서 매출 2000억원, 중국 법인에서 매출 400억원을 예상했다. 그리고 2015년엔 국내 매출 3000억원, 중국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했다.

2015년까지의 수주를 사전 확보한 것이 실적 성장의 근거다. 일지테크는 내년과 내후년 현대차 중국2공장·1공장 생산되는 중국특화모델용 부품을 수주한 상태다. 증권가는 그간 성우하이텍과 세원정공에 몰렸던 물량을 일지테크로 분산시킴으로써 현대차가 교섭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한다. 여전히 경쟁사들의 수주 규모가 커 향후에도 일지테크에 물량 배정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일지테크의 올해 예상 실적(연결기준) 평균치는 매출액 2180억원(전년비 +61%), 영업이익 150억원(+76%)이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1%, 영업이익은 76% 개선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