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다음, 큰손의 러브콜...왜?

다음에 외국인 등 큰손 투자자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일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카운슬, 엘엘씨(이하 템플턴)는 다음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보고했다. 템플턴은 미국에 본점을 둔 투자자문사로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는 템플턴 월드와이드다. 다음 지분 매입은 템플턴 글로벌 스몰러 컴퍼니스 펀드 등 총 13개 특별관계자와 함께 진행했다. 매매 기간은 7월 3일부터 9월 24일까지며, 매수 단가는 주당 8만2000원~9만2000원 선이다.

기존 공시는 1일 나왔지만 특별관계자 수가 15곳으로 잘못 포함됐고, 0.01%p의 지분율 변동이 발생해 2일 정정 공시한 것이다.

최근 공시한 템플턴 외에도 더캐피탈그룹 컴퍼니스(지분율 11.73%), 국민연금공단(8.61%), KB자산운용(8.76%), 제네시스 에셋 매니지먼트(7.31%), 웰링턴 매니지먼트 컴퍼니(5.31%)가 다음의 주요주주로 올라있다.

이는 다음이 국내 2위 인터넷 포털 사이트 운영 회사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데다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최근 5년간 10% 이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유지했고, 현재 ROE는 12.9%다. 이에 따라 다음의 순자산은 매년 10% 이상의 크기로 증가했다. 지난 2008년 주당순자산은 1만3333원이고,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론 3만9861원이다. 4년 반만에 3배 가량 성장한 것.



증권가에서는 2013년 다음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 지속적인 모바일 서비스 런칭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올해 수익성은 부진하겠지만 내년에는 투자에 대한 결실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투자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이날 이트레이드증권은 다음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4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914억원으로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대적인 마케팅 등 모바일 사업 투자에 따라 2012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300억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것을 반영했다. 그 결과 내년에는 6039억원의 매출과, 11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다음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89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밸류에이션은 0점으로 낮다. ROE가 12.9%로 과거 5년 평균치 20.2% 대비 35% 낮아졌지만 PBR은 2.4배로 평균치 3.05배 대비 21% 하락한데 그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