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삼성전기, 삼성전자 핵심 부품사

주식MRI는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종목분석 도구다. 기업을 성장성, 안전성, 독점력, 현금 창출력, 밸류에이션 5가지 항목으로 나눠 평가한다. 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초보 투자자라도 투자를 고려할 수 있는 기업과 투자해선 안 되는 기업을 쉽게 가려낼 수 있다.

주식MRI 점수는 항목당 5점 만점, 총점 25점 만점이다. 일반적으로 15점이 넘으면 투자검토를 고려할 수 있고, 20점이 넘으면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 8일 종가기준 주식MRI에서 20점 이상을 받은 기업은 46개로 전체 분석 대상기업 1712개의 2.6% 정도다. 이 가운데 21점으로 공동 13위를 차지한 삼성전기를 V차트 우량주로 소개한다.

▷ 삼성전자 핵심 부품회사

삼성전기는 올해로 창립 40주년이 된 삼성그룹의 핵심 부품회사다. 주력제품은 적층세라믹컨텐서, 인쇄회로기판, 파워서플라이, 카메라모듈 등으로 삼성전자에 주로 납품한다.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고사양,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아져 매출과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기는 고성능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HDI 기판과 MLCC 칩을 제조한다. 부품을 더 작게 만들 수록 스마트폰을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어 고가 부품이 선호된다. 주로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경쟁력이 강화된다.

▷ 스마트폰 부품 공급으로 실적 고성장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용 칩 부품 시장 확대로 2012년 사상 최대 매출과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제품인 MLCC는 삼성전자 맞춤형으로 제조돼 일본 경쟁사인 세계 1위 무라타, 세계 3위 TDK 대비 유리하다.

삼성전기는 지난 7월 25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2조3846억원,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22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21% 늘어난 1646억원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2분기 갤럭시 S4 판매 부진 우려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하반기에도 인텔의 신형 CPU '하스웰'이 신규 출시될 예정으로 PC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

이익성장으로 자산구조도 개선됐다. 삼성전기는 과거 장기자본 - 고정자산 - 자본총계 순서였으나, 2009년부터 자본의 증가속도가 고정자산보다 빨라 2013년에는 자본총계가 고정자산보다 많아졌다. 자산구조가 장기자본 - 자본총계 - 고정자산 순서로 돼 있으면 안정적이고 좋은 자본구조로 평가한다.



▷ 차입금 비중 12%..영업이익 꾸준히 상승

차입금도 점차 줄고 있다. 차입금 액수는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차입금 비중도 30% 근처에서 12%까지 낮아진 상태다. 차입금 비중이 낮은 기업은 경기 악화에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2007년 이후 영업이익은 꾸준히 상승한 반면 이자비용은 감소해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낮아졌다.



▷ 현금흐름 '우량'..회전일수도 '양호'

삼성전기의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 현금흐름(+), 투자 현금흐름(-), 재무 현금흐름(-)를 기록 중이다. 영업에서 번 현금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이상적인 현금흐름 구조다.

운전자본 회전일수도 양호하다. 매출채권 회전일수가 과거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주요 매출처가 삼성 계열사로 신용도가 높고, 절대수치가 낮은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 PER 12배..5년 내 가장 낮은 수준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삼성전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배에서 22배 사이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8일 종가기준 PER은 12.7배로 내려갔고, 2분기 잠정실적을 반영하면 12배로 더욱 낮아진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