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LG상사, ROE 두 자릿수인데 PBR은?

두 자릿수 ROE를 유지중인 LG상사의 PBR(주가순자산배수)이 1배 미만에서 거래 중이다.

2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LG상사의 최근 5년간 ROE(자기자본이익률) 평균은 16.5%다. 최근 ROE는 12.3%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ROE는 연환산 기준, 즉 최근 4분기 순이익 합계를 최근 분기 말 자본총계로 나눠서 계산) 

일반적으로 ROE 10% 이상을 유지하는 기업은 PBR(주가순자산배수)이 1배 이상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ROE가 주주의 돈(=자본 혹은 순자산)을 늘려가는 속도를 의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시중금리의 2~3배 이상 속도로 주주의 돈을 불리는 회사의 자본에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상사의 현재 PBR(주가순자산배수)는 0.81배로 1배 미만에서 거래 중이다. 또한, 이는 지난 10년래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 10년간 LG상사의 최고 PBR은 2006년 10월 기록한 3.1배이고, 최근 5년간 평균 PBR은 1.3배다. 

최근 LG상사의 PBR이 1배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 회사의 과거 ROE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낸 데다가, 최근 부진한 실적을 거둬 ROE의 추가 하락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즉, 현재 수준의 ROE 유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PBR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환산 기준으로 지난 2007년 이후 LG상사의 최고 ROE는 2010년 4분기 기준인 30.4%, 최저 ROE는 2008년 4분기 기준인 7.3%다. 

LG상사는 LG그룹의 종합상사다. 종합상사는 국내 물자가 부족하던 시절 해외제품을 수입해 수수료를 얹어 파는 무역업으로 성장한 업종이다. 무역 경쟁이 심화돼 단순 무역으로 수익을 내기 힘들어지자 종합상사 회사들은 자원개발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 LG상사는 전체 영업이익 중 67%를 자원개발 사업에서 얻다.

LG상사는 생산 13지역, 개발 2지역, 탐사 6지역 등 총 21 지역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중이다.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에서 석탄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오만, 카자흐스탄, 카타르, 베트남, 칠레에서 원유와 가스를 생산한다. 미국과 볼리비아의 구리, 호주의 우라늄, 아르헨티나의 리튬도 탐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