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나패스, 주가↓ 외인 매수↑...왜?

강현정연구원 13.10/02 14:43 조회 2252 누적점수: 0

지속적인 주가 조정에도 외국인 투자자(이하 '외국인')가 지분을 늘린 아나패스가 눈길을 끈다.

올해 1만2100원으로 시작한 아나패스의 주가는 지난 5월 23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1만68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했다. 2일 오후 2시 35분 현재 주가(1만2500원)는 고가 대비 25% 내린 상태다. 같은 시각 주가수익배수(PER)는 9.2배며,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9%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아나패스 지분을 늘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외국인의 아나패스 보유 지분율은 23.97%다. 이는 주가 하락세가 시작된 5월 말 22.60%보다 1.37%P 상승한 것이다.

기관 투자자들도 아나패스의 지분을 확대했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8월 12일 큰손들이 아나패스의 지분을 확대하는 이유로 저평가 매력과 성장성, 신사업 등을 꼽았다(관련글 바로가기 ▷[즉시분석] 아나패스, 큰손들 지분 매입...왜?).

▷ 팹리스(Fabless) 업체

아나패스는 2002년 설립된 팹리스 업체로 반도체 설계만 담당한다. 팹리스 업체다. 팹리스(Fabless)란 '공장(fabrication facility)이 없다(less)'란 뜻이다. 말 그대로 생산을 위한 설비가 없어 모든 제품을 외주생산하고 있다. 즉, 아나패스는 고객사가 주문한 사양과 개발일정에 맞춰 반도체를 설계한 후 외주제작해 공급한다.

아나패스에서 설계한 반도체의 80%는 대만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TSMC에서 생산하며, 20%는 대만과 국내 후공정 업체를 통해 생산한다. 아나패스는 서울 구로동 신세계아이엔씨 디지털센터 6층을 임대하여 사업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외부에 제품 창고를 갖추고 있다.

▷ 꾸준한 연구개발로 성장

생산시설에 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반도체 산업의 핵심은 기술력이기때문에 아나패스는 대부분 연구개발에 신규투자를 한다. 최근 5년 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73억원으로 연구개발비율은 17.1%다.

아나패스는 2005년에 디스플레이 패널용 AiPi를 개발했고, 2007년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와 AiPi 사업협력 및 공동 개발계약을 했다. 2008년부터는 삼성전자의 부품공급업체로 등록되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AiPi는 10인치 이상 고화질 대형 디스플레이의 영상신호처리능력을 향상시키고, 드라이버IC 개수와 인쇄회로기판(PCB) 크기를 줄여주는 기술이다.

현재 삼성전자 다양한 제품에 아나패스의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으며, 협력사인 삼성전자LSI 및 일본의 소니(Sony), 르네사스(Renesas)와 같은 기업들에게 라이센스 형식으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 완전 주문형 반도체 형태 생산

주문형 반도체(ASIC)는 여러 시스템에 두루 사용되는 범용 반도체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단일 사용자를 위해 주문 제작돼 특정 응용시장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일컫는다. 이러한 주문형 반도체는 작업 특징에 따라서 게이트어레이, PLD, 셀 기반 IC, 완전 주문형 IC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아나패스가 생산하는 반도체는 대부분 완전 주문형 IC다. 완전 주문형 반도체의 경우 동작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면적과 전력을 더 적게 사용할 수 있다. 팹리스업체 입장에서는 설계 변경이 자주 일어나지 않아 개발 완료 후 안정적인 부품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단점으로는 소량 생산시 제작 비용이 높고, 개당 생산비용이 비싸며, 설계가 어렵다는 점이 있다.

▷ 주요 제품은 T-CON

아나패스가 주력으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제품은 T-CON(Timing CONtroller)다. T-CON은 디스플레이 장치에 글자나 이미지 등의 영상이 표시될 수 있도록 영상 신호를 받아 전기 신호로 화면을 만든 후 디스플레이 구동회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LCD, PDP, OLED 등의 다양한 방식의 디스플레이 구동에 필요한 핵심부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