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일산업, 순현금 반영한 PER은?

동일산업이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관심을 끈다. 30일 오후 1시 33분 현재 동일산업은 전일 대비 0.6% 내린 5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일산업은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862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67% 규모다.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면 인수대금의 70% 가까이를 되돌려 받게 되는 셈이다. 순현금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에서 총 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을 뺀 금액이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제공하는 '이익축적지수 V차트'를 보면, 동일산업은 과거부터 벌어들인 돈을 유형자산 등에 투입하지 않고, 대부분 당좌자산으로 쌓아온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차입금 V차트를 보면 차입금 규모가 2008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전체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40% 넘어가면 위험 수준으로 본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동일산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2배다. 여기서 순현금을 차감한 시가총액을 적용하면 PER은 2.4배로 낮아진다.

▷ 업황 부진 아쉬워

다만, 실적 악화는 우려 요인이다. 이 회사의 지난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9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3억49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철강 업황 부진으로 제품가가 하락한 결과다. 봉강 가격은 톤당 84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내렸다. 냉간압조(CHQ) 가격은 147만9000원으로 3% 하락했다.

동일산업은 봉강을 주력으로 만드는 철강업체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봉강 및 선재 56%, 합금철 32%, 주강품 11%다. 봉강은 둥글고 긴 막대 형태의 철강제품으로 기계, 조선, 자동차 부품을 만들 때 쓰이며, 선재는 기계, 전자, 자동차, 강구조물 등에 사용되는 가느다란 철선이다. 합금철은 철강 제조 시 불순물 제거하기 위해 이용되며, 주강품은 중장비 부품의 소재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