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의 허와 실] 중앙오션, 코스닥 조선주 중 최저

중앙오션이 새롭게 조선주 저PER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30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중앙오션은 PER 4.20배로 코스닥 조선 업종 중 가장 낮다. 1일 오전 9시 41분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0.4% 내린 1130원이다.

 

 

 

아이투자는 매일 개장 전과 장중 2차례씩 주요 업종별 저PER 주식을 거래소와 코스닥으로 나눠 각각 발표한다. 중앙오션은 지난 25일까진 순위에 포함되지 않다가, 26일부터 1위로 이름을 올렸다.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늘어나는 기업이 낮은 PER에 거래된다면, 투자자에게 저평가 우량주를 찾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단, 영업과 관련없는 일시적인 이익으로 PER이 낮아진 회사는 해당 분기가 지나면 주가와 관계없이 PER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  이에 순이익 뿐만 아니라 매출, 영업이익도 적절한 규모로 함께 늘어났는지 점검해야 현명한 투자자다.

중앙오션의 PER이 낮아진 것은 26일부터 최근 분기(4.1~6.30, 4분기) 실적이 투자지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중앙오션은 6월 결산법인으로 지난 9월 17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오션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 50%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순이익은 4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진행중인 재판 2심 승소가 반영돼 순이익이 개선됐다.

 

지난 2009년 9월 채권자 전제웅씨는 메가바이온을 대상으로 3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이자를 지급해달라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중앙오션은 메가바이온에 흡수합병돼 우회상장된 회사다. 합병 후 채무자가 된 중앙오션은 해당 BW가 2009년 6월9일과 2009년 6월26일 모두 조기상환돼 등기부상에 말소된 BW라며 상환을 거부했다.

 

2011년 11월 법원은 중앙오션이 전씨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2012년 4분기에 중앙오션은 손해배상 예상액 37억원을 미지급금 및 기타비용으로 계상했다. 이 결과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자기자본의 50%를 넘는 손실이 연속 발생해 2012년 9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거래소는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의 50% 초과손실이 2번 이상 발생한 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중앙오션이 항소한 결과, 올해 6월 5일 서울고등법원은 1심 판결을 취소했다. 이 결과 지난해 비용처리됐던 금액을 다시 이익으로 반영해 순이익이 늘었다. 회사 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타보증금으로 5억원을 공탁하고 있으며, 소송의 최종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메가바이온은 1998년에 설립돼 소프트웨어개발, 전자기술 용역, 전자상거래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해왔다. 지난 2010년 조선기자재 사업을 하는 중앙오션과 합병한 후, 선박의 선수, 선미, 프로펠라보스, 엔진룸 등의 블록제작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중앙오션은 현대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의 1차 협력업체로, 관련 매출 비중이 90%다.

 
[그림] 주요 제품

 

(자료: 아이투자, 홈페이지)

한편, 중앙오션은 지난 2011년 2월 28일 합병전 메가바이온에서 해왔던 디스플레이사업, 대체에너지사업, 음용수(생수)사업, 레이저 의료기기사업 등을 중단했다. 북경메가바이온, 골든베어스, 유알테크는 사업 부진으로 자본이 완전 잠식된 상태였다. 2011년 대규모 순이익 적자는 이때 중단사업 손실 137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회사 측은 적자사업 정리로 재무구조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중앙오션의 계열회사는 3곳이 남았다. 오만 1곳, 중국 2곳이다. 오만에 있는 자회사는 지분 40.16%를 보유하고 있으며, LCD모니터와 LCD TV를 제조해 판매한다. 중국에는 대체에너지 회사(지분율 45%)와 생수회사(지분율 19%)가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매출과 수익이 발생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생수 등을 생산하는 북경진로음료유한공사는 실적 부진으로 투자금액 전부가 손실처리된 상태다.

 

중앙오션은 6월결산법인이라 7월부터 9월이 1분기에 해당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용접작업을 많이하는 조선업계 특성상 날씨가 더우면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이 가장 낮다. 더불어 주요거래처의 하계 휴가기간이 1달 정도로 작업일수도 그만큼 줄어든다. 반면 10월부터 3월까지, 즉 2분기, 3분기 실적이 계절상 가장 좋다고 밝혔다.